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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픽셀섬섬

Sandoll

SD 픽셀섬섬

1종 2023

『SD 픽셀』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 웹폰트로 처음 공개되었던, 산돌의 픽셀 폰트를 복원해 가공한 폰트 시리즈입니다. 푸른 바다 위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생김새라고 생각해 지어진 이름입니다. 자소를 오밀조밀하게, 구분이 쉽게 디자인해 작은 크기로 사용했을때도 가독성이 좋습니다.

폰트정보

  • 박부미

  • Display,디스플레이

  • 한글 11,172자 / 라틴 190자 / 약물 1,129자

  • 웹에서의 용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50px
  • Regular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