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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커오히

Sandoll

SD 커오히

1종 2023

「SD 커오히」는 산돌의 새로운 라운드 스타일 폰트입니다.
1950~1960년대 한글 레터링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했습니다.

한글에서는 모서리의 크고 부드러운 곡률, 쌀뻥튀기 같은 정원의 ‘ㅇ’, 짧은 곁줄기가 특징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상의 폰트입니다.

라틴은 한글의 물리적 너비감에 맞춰 글줄 내 나란히 정렬되도록 의도하였습니다.
레트로한 인상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평체의 너비감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려 하였지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커오히」의 영문은 큰 크기로 한글과 함께 썼을 때 그 매력이 잘 드러납니다.

폰트정보

  • 임혜은 이주희

  • Sans,디스플레이

  • 한글 11,172자 / 라틴 288자 / 숫자 및 약물 369자

  • 웹에서의 용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50px
  • Regular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