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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멕시코에서 온 개성강한 라틴 파운드리

코시호타입(Cocijotype)

Part0. 디자이너 소개

Q. 안녕하세요. Elí Castellanos디자이너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폰트 디자이너이자 폰트 개발자인 Elí Castellanos(엘리 카스테야노스)입니다. 멕시코에 기반한 폰트사인 코시호타입(Cocijotype)의 구성원 중 한 명이죠. 코시호타입은 다양한 고객을 위한 커스텀 폰트를 제작하며, 다른 폰트사에 트루타입(truetype) 힌팅과 폰트 마스터링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폰트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폰트 디자인은 제가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던 학생일 때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지만, 멕시코에서는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typophile’과 같은 웹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직접 디자인을 하며 폰트제작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폰트 디자인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깨닫고 이 일을 전업으로 선택했습니다(웃음).

Q. 코시호타입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멕시코, 전통과 풍미(flavour). 코시호타입의 디자인은 멕시코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시다시피 Calavera 폰트 디자인은 멕시코 전통 기념일인 ‘망자(亡者)의 날’이 떠오르는 매우 인상적인 서체입니다.

망자의 날 관련 이미지

Calavera 폰트 이미지 그림 1 Calavera Five

Calavera 폰트 이미지 그림 2 Calavera Pattern

Q. [밸런스 게임] 평생 내가 만든 폰트만 쓰기 VS 평생 남이 만든 폰트만 쓰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음,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만든 폰트를 사용할래요.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확장하거나 조정할 수 있으니까요!

Part1. 「Barrilito」 폰트 소개

Q. 코시호타입을 대표할 수 있는 폰트를 하나 뽑아야 한다면?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나를 뽑아야 한다면 Barrilito를 선택할게요. Barrilito는 문화의 일부를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담아낸 폰트거든요. 작은 카운터(counters)가 있고, 다양한 리가쳐(ligatures)가 있어서 헤드라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Barrilito 폰트이미지

Q. 「Barrilito」의 시작이 궁금해요.

저는 리노컷(linocut)이라는 판화로 스케치를 시작했고,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인쇄를 했어요. 그런 다음 종이에 그림을 그렸구요. 이 시점에서 형태에 대한 제 아이디어는 명확해졌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드로잉을 하며 전체 캐릭터 세트를 개발했죠.

Linocut으로 스케치한 Barrilito

Q. 스케치 방식이 독특했네요! 폰트 이름은 왜「Barrilito」라고 지었나요?

Barrilito는 작은 통이라는 뜻인데, 부풀어 오른 모양이 마치 와인 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사물에 애정을 주기 위해 많은 줄임말을 사용하여 말을 하는데, Barrilito의 따뜻한 모양으로 이런 애정을 담아 이름을 지었어요.

Q. 「Barrilito」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적으로 Barrilito는 리노컷에서 파생된 작은 카운터와 구부러진(개인적으로 부풀었다고 표현하고 싶은) 축을 가진 폰트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대문자와 작은 대문자(small cap)만 있고 소문자는 없다는 특징뿐 아니라, 재미있는 리가처(ligature)를 포함하기에 타이틀이나 서브타이틀 용도로 재미있게 사용할 수도 있죠.

Q. 디자인하면서 제일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리노컷의 특징을 담으려고 했는데, 획의 퀄리티가 정해지고 나니 리가처를 추가하는 게 더 재미있어져서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Q. 즐겁게 작업하신 만큼, 산돌구름 이용자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려면 이 폰트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폰트 활용법)

제목이나 짧은 문장에 사용하거나, 시각적인 질감을 연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은 텍스트로 활용하면 견고한 느낌이 들고, 긴 텍스트를 설정하면 좋은 텍스쳐를 줄 수 있답니다.

Q. 「Barrilito」외 다른 폰트도 살짝 소개해주세요.

「Zipolite」는 8개 웨이트로 구성된 휴머니스트 산세리프로, 제 고향인 와하카(Oaxaca)에서 가까운 해변 이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대문자, 소문자, 작은 대문자, 다양한 숫자의 디자인 세트를 포함하고 있답니다

Zipolite 이미지

앞서 살짝 언급했던 「Calavera」는 멕시코의 전통적인 파펠 피카도(스페인어: papel picado, 영어: chopped paper)와 망자(亡者)의 날(the day of the dead) 축제의 영향을 받은 폰트에요. 다양한 "종이가 잘린 디자인"이 있는 7가지 스타일과 무늬와 장식이 있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alavera 이미지

「Pasticcino」는 대비가 높고 약간 현대적인 콘덴스드(condensed) 세리프 폰트로 멋진 디스플레이 라인을 제공하여 브랜딩, 잡지 제목 및 짧은 단락에 이상적이죠. 첫 눈에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작은 대문자 세트가 멕시코 식민지의 고유 문자를 떠올리게 하고, 대문자와 결합하여 멋진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이고, 깔끔하지만 재미있으며, 우아하지만 강력합니다.

Pasticcino 이미지

Part2. 디자이너의 생각

Q. '좋은' 폰트란? (좋은 폰트의 조건, 폰트 디자이너로서의 철학 등)

폰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율이며, 좋은 비율은 전반적으로 폰트가 좋아보이게 해주죠. 또한 좋은 모양은 글자 구성을 정리해주고, 마지막으로 좋은 디테일은 세련된 느낌을 더해줍니다. 만약 모든 것이 충족된다면, 저는 일관성과 그것이 잘 적용된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폰트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한국의 동료,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공유해 주신다면?

집착, 호기심, 끈기, 방법론, 계획 같은 다양한 특징들의 조합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디자인을 다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폰트 디자이너로서 혹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제 희망은 제가 만든 폰트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며, 폰트디자이너로의 직업을 계속 유지하는 거에요. 세계 여러 지역의 새로운 동료들과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요.

Q. 앞으로의 폰트 제작 계획을 들려주세요.

오래된 멕시코 잡지의 레터링을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 폰트를 개발하고 있어요. 5개의 무게가 있는 이탤릭체만 가능합니다. 몇 년 동안 작업해 온 프로젝트로 몇 달 내로 작업을 끝낼 계획입니다.

Part3. 산돌구름 입점

Q. 산돌구름을 선택한 이유와 소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코시호타입의 폰트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잘 쓰이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특히, 산돌구름은 사용자 뿐 아니라 폰트사 입장에서도 안전한 폰트 배포방식 시스템을 가지고 있구요. 그리고 해외 컨퍼런스에서 산돌구름 관계자의 발표를 항상 봐왔는데, 폰트에 진심인 회사라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웃음).

Q. 코시호타입의 입점을 기다리는(환영하는) 고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코시호타입의 폰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쓰이고 있는 걸 본다면 매우 기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