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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란

lo-ol type

기파란

9종 2022

서체 ‘기파란’은 민부리체에 부드러운 디테일이 더해진 네오 휴머니스트 반부리체입니다. 민부리 계열과 부리 계열의 느낌이 미묘하게 잘 섞인 서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꾸밈이 없는 민부리의 구조 안에서 자연스러운 부리와 디테일이 더해진다면 온화한 표정 속 단호한 카리스마를 지닌 글자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기파란은 신라시대 화랑의 이름 ‘기파랑’에서 따온 것으로, 살짝 넓은 너비의 수직·수평의 민부리형 구조는 젊은 무사의 기개를, 부리의 디테일과 중간 중간의 부드러운 휴머니스트적 터치는 화랑의 인품을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기파란의 글꼴가족은 총 9종(Thin, ExtraLight, Light, Regular, Medium, SemiBold, Bold, ExtraBold, Black)의 굵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파란 가변 글꼴(축: 굵기)도 별도로 제작해 사용범위를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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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와이드#카리스마#온화한#네오휴머니스트#반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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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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