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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MaoKaiB5

arphic

AR MaoKaiB5

2종 1999

AR MaoKai 시리즈는 심플하면서도 힘있는 인상을 갖고 있다. 펜글씨 형태의 라인과 좁은 폭의 디자인이 아름다운 캘리그래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의 제목이나 소제목에 적합하다.

폰트명 뒤에 붙은 B5라는 표기는 번체의 문자코드인 BIG5를 뜻한다. 번체란 중국을 제외한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모양의 한자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GB)와는 달라 잘못 적용할 경우 글립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거나 다른 글립으로 표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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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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