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배경

산돌 둥굴림2는 2019년 3월 출시되었던 산돌 둥굴림에 네 가지의 웨이트를 더해 업데이트한 폰트 패밀리입니다. 기존 둥굴림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형태와 흘려 썼을 때에 느껴지는 깔끔한 인상을 갖고 있어 다양한 매체에 쉽게 활용하기 좋았지만, 매우 얇은 웨이트인 Thin만 있어 좀 더 강한 주목성이 필요할 때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산돌 둥굴림2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Thin보다 더 무거운 웨이트 4종을 추가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업 과정

5종으로 웨이트를 확장 하기 위해 가장 먼저 Heavy의 씨글자를 제작했습니다. 직선의 획들과 특징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진 자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기존 둥굴림의 특징을 두꺼운 웨이트에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Heavy의 씨글자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장 두꺼운 Heavy의 제작이 끝난 뒤에는 기존 Thin과 새로 제작한 Heavy의 인터폴레이션(양 극단의 웨이트를 가진 폰트 두 개를 마스터로 두고, 그 사이 값을 중간 웨이트의 폰트로 추출하는 방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인터폴레이션으로 생긴 중간 웨이트 폰트들에서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고, 어색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수정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폴레이션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다섯 가지의 개별 폰트로 추출한 후, 각 웨이트의 관계성과 규칙성을 보완하기 위해 다듬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웨이트가 굵어짐에 따라 획끼리 닿는 부분에 어색한 점이 없는지 등을 검수하며 마무리 작업이 진행을 진행했습니다.

 

 

특징-1

산돌 둥굴림은 손글씨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둥글둥글한 획을 가졌지만, 직선적으로 디자인된 모음이 중심을 잡아주어 정돈된 인상을 주는 서체로 많은 곳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서체입니다. 산돌 둥굴림2는 이러한 둥굴림의 굵기를 확장하여 특징과 사용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한 폰트 패밀리입니다. 동그랗게 굴러간 획에 아래가 열려있는 ‘ㅁ’, 돼지꼬리 같은 모양의 ‘ㅂ’ 등 에서는 동글동글 손글씨의 흔적이 따뜻하고 친근한 인상을 주고, 가로획과 삐침획을 한 번에 쓴 듯한 모양의 ‘ㅈ’과 ‘ㅊ’, 과감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으며 시작하는 ‘ㄹ’ 처럼 둥굴림의 자음은 통통 튀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징-2

반면에 직선적으로 표현된 모음이 자유분방한 획들 잡아주어 일정한 틀로서의 역할을 해줍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둥굴림2의 다른 굵기들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한층 더 귀여워진 인상의 둥굴림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통통하고 뭉뚝한 획들이 마치 바나나가 킥하고 웃는 과자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특징-3

영문과 특수문자에서도 굵어진 웨이트들에서 둥굴림의 특징적인 부분이 균질하게 이어지도록 손으로 그린 느낌을 담아 제작하였습니다. 특히 돼지꼬리 같이 통통 튀는 둥굴림 특유의 ㅂ형태가 영문 소문자의 'g, y'에 반영되어있습니다. 특수문자의 전화기, 손가락, 하트, 별 등에도 손그림의 흔적으로 열려있는 형태 또는 더 귀여운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특징-4

기존의 thin의 경우에는 얇은 웨이트로 펜으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로 된 동화책이나 웹툰 등 12pt 이상에서 본문으로 사용하기에 좋았습니다.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경쾌한 느낌의 본문과 잘 어울렸다면, 이제 확장된 웨이트들을 통해 영상 자막이나, 제목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 사례

콜린 피에레,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 쪽프레스

 

톰 피시번, <이 광고는 망했어요>, 민음사

 

코와입, <바다에 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