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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서 태어난 패밀리

아티클 2021.02.01

구름에서 태어난 패밀리
 

아침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스마트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메신저, 출근길 지하철의 안내 사인, 우리 동네 상가의 간판, 자주 가는 식당의 메뉴판 등. 우리는 자연스럽게 폰트와 마주하며 살아가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죠. 이렇듯 폰트는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낯선 존재입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는 낯설 수 있는 폰트의 개념을 산돌구름이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폰트

 

 

폰트 품은 캐릭터

산돌구름은 다양한 폰트를 보유한 플랫폼으로서 복잡한 폰트의 개념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방법 중 하나로 ‘캐릭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딱딱할 수 있는 글줄의 설명 대신 캐릭터를 통해 다소 낯선 폰트의 개념을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그 자체로 폰트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폰트의 성질을 반영한 캐릭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산돌구름 패밀리

 

 

구름에서 태어난 패밀리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폰트 패밀리에 관한 설명이 필요해요. 폰트 패밀리를 쉽게 말하면 하나의 폰트를 기준으로 다양한 변형이 있는 폰트의 모음이에요.

폰트 패밀리마다 그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얇은 두께의 라이트 Light, 중간 두께의 레귤러 Regular, 굵은 두께의 볼드 Bold, 기울기가 적용된 이탤릭 Italic 등으로 패밀리가 구성됩니다. 패밀리를 구성하는 폰트들은 전체를 관통하는 큰 컨셉을 유지한 채 각각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 우리 가족(패밀리)들도 닮았지만 각자만의 특징이 있잖아요? 그런 맥락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Univers Font Family

 

 

‘산돌구름 패밀리’는 이렇게 폰트 모음을 폰트 패밀리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했어요. 아울러 ‘산돌구름 패밀리’는 산돌구름 BI의 형태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시각적 보정을 위해 구름 마크의 가운데 원이 조금 더 크게 작도 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이런 특징을 극대화해 캐릭터로 연결시켰습니다. 하나의 엘리먼트에서 세 캐릭터가 태어났다는 것이 그야말로 패밀리로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어느샌가 구름 마크를 보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산돌구름 패밀리'가 연상됩니다.

캐릭터 모티브

 

 

폰트를 알면 보이는 디테일

이제 산돌구름 패밀리의 구성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폰트의 여러 가지 특성 중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인 세리프, 볼드, 이탤릭 3가지 폰트 스타일을 의인화해 <산돌구름 패밀리>를 구성했습니다.

세리는 세리프의 특징을 반영해 제작된 캐릭터입니다. 세리프는 글자의 세로획 또는 가로획의 시작점과 끝점에서 볼 수 있는 돌기에요. 이러한 세리프의 특징을 세리의 큰 발과 모자로 표현했어요.

세리 SERI

 

볼디는 볼드의 특징을 적용한 캐릭터입니다. 척 봐도 아시겠지만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가장 커다란 캐릭터에요. 잘 살펴보면 볼드 폰트가 주는 무게감과 규모감의 특성 외에도 외에도 속 공간이 좁다는 특징을 캐릭터의 팔다리 표현을 통해서 반영해 봤어요. 팔다리가 두껍게 표현되어 짧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유난히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볼디 BOLDY

 

태리는 이탤릭의 특징을 반영한 캐릭터입니다. 이탤릭은 현대에서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요. 이탤릭 폰트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강조의 목적 이외에도 이탤릭의 기울어진 특성을 활용하여 지면에 더 많은 단어를 인쇄하기 위해 이탤릭을 사용했다고 해요. 재밌죠? 이러한 이야기를 근거로 태리의 크기를 가장 작고 옆모습이 기울어진 형태로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이탤릭의 기울어진 특징을 캐릭터의 성격에도 투사해 삐딱한 성격과 태도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태리 TALI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가장 먼저 설명한 세리는 레귤러이기도 합니다. 레귤러는 폰트패밀리 중에서 기준이 되는 기본형 폰트에요. 그래서 세리가 레귤러로서 ‘산돌구름 패밀리’ 기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볼디의 부피감을 강조할 수 있고, 태리의 기울기와 작은 크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어요.

 

‘산돌구름 패밀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소 낯설 수 있는 폰트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산돌구름 패밀리’는 산돌구름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여러분의 관심이 많아진다면 그 외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나올지도 몰라요. 두구두구. 다음에 또 만나요.

 

 

작성지: 산돌 브랜드디자인팀 김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