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개성적유쾌한제목용출판
-
Light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Hola, 따스한 햇살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인사
하루의 시작을 밝히는 기분 좋은 인사처럼, 올라는 유연한 자소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경쾌한 컨덴스드 폰트입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각 자소의 유기적인 형태는 밝고 유쾌한 인상과 안정감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에서 느껴지는 올라의 경쾌한 리듬을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