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돌구름 유저들에게 『우이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우이예』는 한국과 아시아의 활자 전통을 기반으로 독특한 인상의 디지털 활자를 제작하는 리테일 폰트 스튜디오입니다.
『우이예』를 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소한 것이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이곳’의 과거에서 새로운 활자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는 것이었고요. 다른 하나는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복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수요와 분명하게 연결되는, 개성이 있는 활자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이예』의 첫 리테일 폰트인 「죽순」을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지는 않았지만, 「죽순」 베타버전을 만들어가면서 제가 목표하고 싶은 활자란 어떤 것인지 서서히 정리되었던 것 같아요. 『우이예』가 앞으로 출시할 폰트도 기대해 주세요.
Q. 먼저 작가님께서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손글씨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재능인지, 아니면 원래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디자인을 전공했고, 광고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만 다룰 줄 알고 회사에 들어가서 어떤 기술로도 제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할당된 어떤 광고 프로젝트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주어진 광고 카피를 기존에 있는 폰트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직접 글씨를 써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밤새 전지에 글씨를 썼죠. 그때 처음으로 글씨를 쓰고, 스캔하고, 광고 이미지에 입혀보는 작업을 해봤던 건데 그게 우연히도 클라이언트의 채택을 받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손글씨에 입문을 하게 된 거죠. 그 이후로 캘리그라피라는 작업이 사람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되겠다,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