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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나

lo-ol type

아르바나

7종 2019

‘아르바나’는 납작펜과 스카펠 나이프의 특성이 담긴,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휴머니스트 스타일의 바이 스크립트 글꼴입니다. 아르바나는 한글 부리 글꼴 디자인을 붓이 아닌 서양의 쓰기 도구들로 써본 형태를 상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필획의 섬세함을 유지하는 선에서 날카로운 형태를 부드럽게 나타내고자 했고, 디자이너의 손글씨 느낌을 일부 자소에 반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받침 니은과 리을에 있는 약간의 굴곡은 캘리그라픽 흘림의 형태를 차용함과 동시에 작업자의 이름에 들어간 자음을 강조하여 본문에 개성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아르바나는 제 6회 방일영재단 글꼴창작지원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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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펜#샤프한#캘리그라피#휴머니스트#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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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바나 / Ar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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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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