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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폰잡: 알아두면 쓸모있는 폰트 잡학지식!

오픈타입피처란? 폰트 속 숨은 글리프 200% 활용법

오픈타입피처란?  폰트 속 숨은 글리프 200% 활용법

같은 폰트인데 두 가지 표정이 있다고?
폰트 속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디자인, 오픈타입피처를 알기 쉽게 알려드립니다.


같은 폰트인데 왜 모양이 다르지?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어요. 분명히 같은 폰트를 사용했는데, 어떤 글자는 모양이 살짝 달라 보이거나 평소에 못 보던 독특한 형태가 보이는 순간이요. 사실 이건 폰트 안에 숨어 있던 또 다른 글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거랍니다.
이렇게 한 벌의 폰트 안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대체 글자들과 그 규칙'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 바로 오픈타입피처(OpenType Features)예요. 1996년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고 개발을 시작해 1997년에 공식 발표한 OpenType 포맷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지금은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디자인 툴에서 활용할 수 있죠.
쉽게 말하면 폰트 안에 들어 있는 '비밀 서랍' 같은 거예요. 평소에는 닫혀 있지만, 디자이너가 원할 때 서랍을 열어 더 멋진 표현을 꺼내 쓸 수 있는 셈이죠. 오늘은 이 비밀 서랍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꺼내 쓰는지를 함께 살펴볼게요!
💡 글자(Character)와 글리프(Glyph), 뭐가 다른가요?
오픈타입피처를 이해하려면 먼저 두 단어를 구분해야 해요.
글자(Character)는 우리가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의미 단위'예요. 예를 들어 'ㅅ'은 하나의 글자죠.
글리프(Glyph)는 그 글자를 화면에 보여주는 '모양'이에요. 같은 'ㅅ'이라도 곧게 뻗은 'ㅅ', 부드럽게 휘어진 'ㅅ', 두 가지 모양이 폰트 안에 함께 들어 있을 수 있어요.
즉, 하나의 글자에 여러 개의 글리프가 대응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오픈타입피처는 바로 이 여러 글리프 중에서 어떤 모양을 보여주지를 결정해 주는 규칙인 거죠. 폰트 디자이너가 "이런 상황에서는 이 모양을 보여줘!"라고 미리 약속해둔 거랍니다.
 

 

오픈타입피처 종류 7가지, 한눈에 보기

오픈타입피처의 종류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기능은 다음 7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fi

합자 (Ligatures)

자주 붙는 글자 쌍을 자연스러운 한 덩어리로 묶어줘요.

a a

대체 글리프 (Stylistic Alternates)

같은 글자의 다른 디자인 옵션을 골라 쓸 수 있어요.

abc abc

스타일 세트 (Stylistic Sets)

대체 글리프 여러 개를 묶어서 한 번에 적용할 수 있어요.

1/2 ½

분수 (Fractions)

1/2를 ½ 모양으로 자동 변환해 줘요.

H2O H₂O

첨자 (Superscript/Subscript)

x², H₂O처럼 위·아래로 작게 들어가는 글자를 만들어요.

12345 12345

올드스타일 숫자 (Oldstyle Figures)

본문에 어울리는 고전 스타일의 숫자로 바꿔줘요.

1,234 5,678 9,012

고정폭 숫자 (Tabular Figures)

표나 금액처럼 자릿수 정렬이 필요할 때 모든 숫자 폭을 균일하게 맞춰요.

모든 폰트가 위의 기능을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기능이 들어있는지는 폰트 디자이너가 결정합니다. 그래서 같은 '오픈타입피처'라는 이름이지만, 폰트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그 결과물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산돌구름에서 오픈타입피처를 사용할 수 있나요?

네! 산돌구름에서는 다양한 오픈타입피처 기능을 제공하는 폰트를 써볼 수 있어요. 산돌구름의 폰트들이 어떤 비밀 서랍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❶ 「SD 쭈꾸산스」 — 위아래로 척척, 반각문자 활용

SD 쭈꾸산스 오픈타입피처 적용 예시
「SD 쭈꾸산스」는 탄력있는 'ㅅ, ㅈ'의 형태가 특징인 장체 구조의 제목용 폰트예요. 꽉 찬 모듈에 초성을 크게 배치한 유쾌한 인상이 매력적인데요, 이 폰트의 진짜 재미는 따로 있어요. 바로 상단 반각문자 399자, 하단 반각문자 399자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이미지에서 '캐치', '이프', '러너' 같은 단어들이 압축된 형태가 보이시죠? 이렇게 받침이 없는 민글자를 위아래로 합쳐서 퍼즐처럼 조합할 수 있어요. 같은 단어라도 새로운 표현이 가능해지는 거죠. 짧고 임팩트 있는 타이틀이나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하면 단연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요.
「SD 쭈꾸산스」의 자세한 반각 문자 활용법은 상세페이지(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❷ 「SD 코스모」 — 첫 글자와 끝 글자만 대체

SD 코스모 오픈타입피처 적용 예시 01
SD 코스모 오픈타입피처 적용 예시 02
「SD 코스모」는 '레트로 퓨처리즘'을 주제로 디자인된 제목용 폰트예요. 직선적이고 대각선으로 커팅된 획이 단단하고 사이버틱한 인상을 주죠. 이 폰트가 가진 오픈타입피처의 매력은 단어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다른 모양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위 이미지를 보면 같은 '프로스펙트', '터미네이터'인데 왼쪽과 오른쪽 글자 모양이 살짝 달라 보이죠? 첫 글자의 자음 'ㅍ, ㅌ', 그리고 마지막 글자의 모음 'ㅡ' 끝부분이 더 날카롭게 뻗어 있어요. 이렇게 단어의 시작과 끝을 강조해 주는 글리프 덕분에 짧은 타이틀 한 줄에도 강렬한 리듬감이 생긴답니다.
36pt 이상의 큰 사이즈에서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니, 포스터나 오프닝 타이틀에 활용해 보세요!
 

❸ 「CT 뮤즈」 — 대체 글리프로 우아함 한 스푼

CT 뮤즈 오픈타입피처 적용 예시
「CT 뮤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 '뮤즈'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흐름과 우아함이 느껴지도록 만든 제목용 폰트예요. 이 폰트는 초성 ㅅ, ㅈ, ㅊ의 스타일 대체 기능을 제공해요. 위 이미지처럼 기본 글리프의 곧게 뻗은 ㅅ·ㅈ·ㅊ를, 한 번의 클릭으로 곡선감이 풍부한 흘림 스타일로 바꿀 수 있죠.
같은 폰트라도 기본 글리프를 쓸 땐 단정한 인상을, 대체 글리프를 쓸 땐 한층 더 유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작품 제목, 향수 패키지, 잡지 표지처럼 우아한 분위기가 필요한 곳에 잘 어울려요.
 

 

오픈타입피처 실무 적용법

그럼 오픈타입피처 기능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자주 쓰는 디자인 툴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Adobe Illustrator / Photoshop / Indesign
세 프로그램 모두 비슷한 흐름으로 적용할 수 있어요.
① [대체문자 보기] 활성화하기
이 옵션을 켜면 글자를 드래그 했을 때, 폰트에 들어있는 다른 대체 글리프가 작은 팝업으로 떠요. 패널을 일일이 열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글리프 모양을 골라 쓸 수 있어 편리하죠.
- Illustrator : 환경설정 → 문자 → ☑ 대체문자 보기
- Photoshop : 환경설정 → 문자 → ☑ 문자 레이어 글리프 대체 활성화
- Indesign : 환경설정 → 고급문자 → ☑ 문자문맥 컨트롤 체크
② 문자 패널 옆의 OpenType 탭 열기
합자, 분수, 첨자, 스타일 세트 등의 아이콘이 나란히 보여요. 폰트가 지원하는 기능은 검게, 지원하지 않는 기능은 회색으로 표시됩니다. 여기에서 사용하고 싶은 기능 아이콘을 클릭해 쓸 수 있어요.
- Illustrator : 창 → 문자 → OpenType
- Photoshop : 창 → 속성 → 문자 옵션
- Indesign : 창 → 문자 → 문자 패널의 = 메뉴 → OpenType
③ 글리프 패널로 더 세밀하게
창 → 문자 → 글리프 탭을 열면 폰트 안의 모든 글리프를 직접 확인하고 골라 쓸 수 있어요. 글리프 오른쪽 하단에 작은 ▸ 표시가 있다면 길게 눌러보세요. 숨겨진 대체 글리프들이 펼쳐집니다.
Figma
① 텍스트 레이어 선택
② 우측 패널 Typography 섹션 ⋯(미트볼 메뉴) 클릭
③ Type Settings → Details 탭 열기
폰트가 지원하는 오픈타입피처가 체크박스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원하는 기능만 콕 집어 켜고 끌 수 있어요.
 

 

폰트 한 벌의 표정을 늘리는 방법

오픈타입피처는 폰트 속에 숨어 있는 '대체 글자들과 그 규칙'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에요. 합자·대체 글리프·스타일 세트·반각문자·분수·첨자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같은 폰트로 더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밀 서랍'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오늘 소개한 세 가지 폰트들처럼, 폰트마다 가진 비밀 서랍의 내용물은 모두 달라요. 그러니 새로운 폰트를 만났을 때는 한 번쯤 OpenType 패널을 열어보세요. 분명 평소엔 몰랐던 새로운 표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폰트 한 벌로도 디자인의 깊이가 한 뼘 더 깊어집니다. 아래 리스트에서 다양한 오픈타입피처 기능을 제공하는 폰트들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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