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 목선담
-
Light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인상의 움직이는 고딕체를 찾고자 고민하던 중, 흥미롭게도 그 답을 명조 활자에서 찾았다. 붓으로 글자를 써 내려가는 서예로부터 시작된 명조체는 글자를 쓰는 움직임은 물론 쓰는 이의 마음도 담겨 있다. 목선담은 초기 원도활자시대의 옛 명조체를 뼈대로 삼아 재해석한 고딕체이다. 기존 명조체에 존재하던 수많은 요소를 고딕체라는 다른 형태와 새로운 시각으로 치환하며, 다양한 시도와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로써 필획이 느껴지는 자소, 절제되어 산뜻한 곡선, 자유롭고 균형 있는 모듈로 공간이 살아있는 고딕체, 목선담을 완성하였다.
사용자 리뷰 () 리뷰쓰기
Yoon 목선담
본 폰트는 현재 낱개 상품으로 판매되지 않습니다. 해당 폰트를 이용하시려면 아래의 ‘이 폰트가 포함된 상품’을 구매해주세요.
- 1종
- OTF
- 한글 2,780자 / 라틴 95자 / 라틴 추가 194자 / 약물 1,019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