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 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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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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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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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1집 «유형과 무형»
누타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만질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유형의 형태—타입으로 풀어내는 시도입니다. 각각 음악, 춤, 미술에서 출발하여 총 3개 패밀리, 6종의 폰트를 제작했습니다.
NU 묘법은 믹소그라피아 기법이 활용된 박서보의 작품 「묘법」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서체입니다. 믹소그라피아는 현대 판화 기법 중 하나로, 실크스크린이나 리소그래피 등 평면 판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입체감을 가집니다. 글줄에서 흔히 ‘질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점이 입체감을 가진 동판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면성과 입체성을 동시에 가지는 믹소그라피아 기법처럼, NU 묘법에서도 상반된 개념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를 주어 제작했습니다. Display 스타일에서는 Upright Italic과 흘림의 요소를 차용하여 보다 더 재미있는 질감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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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묘법
- 2종
- OTF
- 한글 11,223자 / 라틴 52자 / 라틴 확장 205자 / 리가쳐 5자 / 숫자 10자 / 문장부호 및 심볼 373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