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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Voice] 산돌티움

진귀하고 신묘한 「진묘체」

진귀하고 신묘한 「진묘체」

1,500년 무덤지킴이 '진묘수'에서 태어난 한글 세리프 폰트
전통과 현대를 잇는 「진묘체」의 제작 비하인드를 알아봅니다.


1,500년 진묘수에서 태어난 한글 폰트

 

'진귀하거나 신묘하다'는 표현은 익숙해도 '진묘'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진묘체」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폰트의 모티브와 기획 배경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Tium 진묘체 폰트 텍스트 이미지

 

「진묘체」의 출발점은 전통 문화의 열풍과 2026년 트렌드 키워드인 '근본이즘'과 맞닿아 있는 '전통'입니다. 최근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극대화된 자동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다시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한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저 또한 디자이너이자 소비자로서 '가치소비'가 만드는 긍정적 경험이 구매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사례로 최근 대중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고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구매하는 것처럼, 전통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향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과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새롭게 즐기는, 이른바 '힙트래디션(Hip-Tradition)'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었죠.

 

평소 동물 형상 유물과 민화를 좋아하던 저는 우연히 1,500년간 백제 왕의 무덤을 지킨 석상 '진묘수'를 알게 되었고, 이 유물을 모티브로 한 한글 서체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백제 진묘수의 형상: 친근함과 한끗 다른 새로움

 

Tium 진묘체의 모티브가 된 진묘수의 형상 유물

 

소비자들은 이미 정갈한 부리 서체부터 붓글씨를 캐주얼하게 녹여낸 서체까지 다양한 부리 폰트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진묘체」는 친근한 인상은 유지하되 진묘수만의 형상적·역사적 특징을 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진묘수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되어 1,500년간 왕의 무덤을 지켜온 국보로, 악귀를 쫓고 영혼을 신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짐승 형태의 석상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역할과 달리, 생김새는 뭉툭하기 그치없으며 뿔과 불꽃무늬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뭉툭한 모서리는 투박하고 단단한 느낌을 내고, 신선이 두른 날개옷 같은 불꽃무늬는 마치 붓이 부드럽게 지나간 흔적의 인상을 띄고 있습니다.

 

Tium 진묘체 시안 단계의 다양한 아이데이션 레터링 이미지
시안 단계에서 만든 바리에이션

 

이러한 감상을 글자에 다양하게 녹여내는 과정을 거쳤고, 장식적 요소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인상을 비교하며 진묘수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안을 찾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래픽 요소를 가감 없이 시각화하는 실험을 거치면서 방향을 잡은 진묘체는 투박하게 다듬은 석수의 발처럼 묵직하면서도 투박한 인상을 지니고, 흐르는 불꽃무늬와 같이 부드럽게 뻗치는 붓감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진묘체의 디자인 특징 5가지 

 

1. 불꽃무늬의 용맹함 

Tium 진묘체 텍스트 크기별 타이핑 이미지

 

불꽃무늬가 휘날리듯 뻗치는 모티브를 차용해 부드럽게 상승하는 획으로 특징을 더했습니다. 대부분의 획은 직선으로 정리해 자면 안에서 꽉찬 인상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2. 적정 글자폭과 굵은 굵기

Tium 진묘체 꽉찬 구조와 글자폭 특징 설명 이미지

 

두꺼운 굵기와 다수의 장식 요소를 고려해 글자폭이 과하게 넓어지지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서체의 주목성을 높이기 위해 글자폭을 적정하게 조정하여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했습니다. 

 

 

3. 한글 11,172자 전 영역 지원 

Tium 진묘체 한글 영어 숫자 텍스트 예시 이미지

 

「진묘체」는 한글 11,172자를 지원하여 한글의 모든 글자를 지원합니다. 또한 라틴·숫자와 혼용 시에도 조화롭게 사용 가능하도록 일관된 디자인 톤으로 작업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한글 폰트와 라틴·숫자의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폰트 페어링을 찾는 데 시간이 들기도 하는데요. 페어링 폰트를 따로 찾아야 하는 디자이너들의 니즈를 고려해 이러한 한글을 선택한 디자이너라면 어떤 스타일의 라틴이나 숫자를 원할지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4. 돌의 질감을 담은 자소 표현 

Tium 진묘체 돌의 질감을 담은 자소 특징 설명 이미지

 

돌의 단단하면서도 투박한 인상을 나타내기 위해 뭉툭하고 뭉친 획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ㅅ, ㅇ' 같은 자소에서는 붓의 쓰기 방식을 따라 생긴 자연스러운 뭉침 표현을 적용해 동적인 인상을 부여했습니다. 

 

 

5. 세리프로 표현한 진묘수의 뿔 

Tium 진묘체 세리프 표현 특징 설명 이미지

 

세로기둥 상단의 세리프는 진묘수의 뿔을 형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획 말단의 붓 질감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립니다. 초성 'ㄴ, ㄷ'의 이음줄기는 힘 있게 상승하는 획 표현을 더하여 전반적으로 붓감의 정취가 무겁지 않게 드러나도록 작업했습니다. 

 

 


 

 

진귀하고 신묘하여 캐주얼하게도 쓰일지니 

Tium 진묘체 포스터 목업 이미지

 

진묘체 어디에 쓰면 좋을까? 

  • 웹/앱 배너 이미지: 높은 주목성이 필요한 메인 비주얼
  • 홍보용 카드뉴스/포스터: 한국적 정취가 필요한 캠페인 디자인
  • 레트로 무드 디자인: 캐주얼하고 전통적인 콘텐츠 디자인 

 

 

진묘체는 '지속 가능한 가치'라는 진지한 기획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각적 무드는 캐주얼하고 장식적입니다. 진중한 타이틀에서도, 유머러스한 카피에서도 무궁무진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어떤 콘텐츠든 유머, 다르게 말하면 '캐주얼함'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약간의 가벼움이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키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결국 폰트의 진정한 쓰임새를 발굴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입니다. 원하는 느낌에 따라 서체를 활용하며 묵직함부터 가벼움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진묘체 속에서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Editor
산돌티움 채세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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