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n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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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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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패러독스”는 그 이름처럼 '역설'을 핵심 콘셉트로 하는 디스플레이 서체입니다. 사회의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이 서체는, 매혹적이면서도 논리적으로 '뒤틀어진'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극단적인 모순을 시각화한 획의 끝 장식입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잇는 부드러운 곡선을 극대화하여, 상반되는 두 속성을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이 예리하면서도 유려한 형태는 텍스트에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패러독스'는 일반적인 디자인 규칙을 의도적으로 거스릅니다. 획의 굵기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며, 극단적으로 가늘어지는 선과 무겁게 떨어지는 획의 예측 불가능한 대비는 그 자체로 '역설적인' 리듬감과 반항적인 성격을 드러냅니다. 강렬한 인상이 필요하거나,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는 개성 강한 브랜드의 로고타입, 혹은 이벤트 타이포그래피로 사용하여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