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M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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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310 마실>은 고딕체의 뼈대를 기본으로 만든 넉넉한 속공간을 지닌 산뜻하고 우아한 글꼴입니다. 획대비가 작은 10부터 가장 굵은 80까지 세로줄기의 획대비가 커지는 8단계의 글자 가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8 Fonts
- 2020
- Hangeul 2,690 glyphs / Latin 104 glyphs / Symbol 693 glyphs
- Display,Serif
- OTF / TTF
- 310 마실 / 310 M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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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M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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