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_토토시네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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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타이포_토토시네마는 자막용 서체로 옛날 영사기로 돌려서 보는 필름 영화의 추억을 떠올리는 서체입니다.
영상의 자막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손글씨 서체로 한글 11,172자로 제작되어 다양하고 많은 발음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영상자막 특성상 사람이 낱 글자들을 알아보기 쉽도록
자음의 속공간을 크게 하였으며 사람이 손 글씨를 쓸 때처럼 오른쪽 위로 살짝 올라가며 기울어 진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