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oll 스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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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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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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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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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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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Sandoll 스티키는 장마철 끈적끈적한 7월의 기분을 담았습니다. 글자의 좌우 여백(side bearing)을 타이트하게 설정하여 서로 붙는 모습이 되도록 했고, 글자의 형태도 빈틈 없이 꽉 찬 형태로 디자인해 답답하고 끈적끈적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베리어블 축은 Left와 Right로 나누어, 두 극단의 값을 섞어 사용하면 좌우로 다양하게 붙는 숫자를 쓸 수 있습니다. Sandoll 스티키로 제작한 7월 달력은 두 자리 숫자의 붙는 형태를 활용하여 디자인했습니다. 특히 월 말로 갈수록 더 붙게 하여, 점점 더 습해지는 7월의 느낌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