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조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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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Re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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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2022년 한글날 576돌을 기념하여 한글 서체를 만들었습니다. 글꼴은 제 작품 이름 중 하나를 붙여 '건축조각'체입니다. 건축조각체는 건축물과 조각품 같은 구조를 지닌 컴퓨터 글자입니다. 글자 필수 모양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일부러 필요하지 않은 획을 추가하기도 하며 서체를 디자인했습니다. 그 결과, 글자가 놀랍도록 변화무쌍하여, 재미있고, 독특하게 건축되었어요! 건축조각체 파일 이름에는 서체 버전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항상 최신판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좋습니다.
- 1종
- 2022
- Display,디스플레이
- TTF
- 건축조각체 / ARCHISCULPTURE_v200
- BSW, BOOMSPACE
- BSW, BOOMSPACE
- 일러스트, 포토샵, 피그마 등 프로그램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