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the menu / 본문가기
{articlesList[0].article_title}

Departure: 이제, 프로의 세계로 떠날 시간

[신예의 전당 Vol.1] Next Station: 홍익대학교

2025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타이포그래피 작품 5점을 엄선했습니다.
산돌구름 에디터가 주목한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Introduction

"졸업은 끝이 아니라, 가장 설레는 시작입니다."

2025년 겨울,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마침내 탄생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졸업 전시가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시는 끝났어도,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겠죠.

산돌구름은 수많은 원석들 중, 가장 과감하고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5명의 루키에게 '프로 무대로의 탑승권(Debut Ticket)'을 발권했습니다.

이제, 그들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한 비행에 동승해 보시죠.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aboard.















Destination ➊ ― 〈마지날리아로부터 주석, 주석으로부터 마지날리아. Marginalia to Annotation, Annotation to Marginalia.〉


Sandoll Comment: 이 작품, 폰트 쓰는 감각이 심상치 않다. 단순히 글자를 읽히게 하는 것을 넘어, 텍스트와 이미지가 서로 주도권을 뺏고 뺏기는 시각적 긴장감을 완벽하게 조율해 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레이아웃의 조화, 그야말로 '타이포그래피의 정석'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About

중세 필사본의 정수 《켈스의 서》의 ‘마지날리아’(marginalia, 본문을 둘러싼 곳곳에서 독자적 목소리로 발화하는 작은 시각적 이미지 전반)들은 단순한 여백 장식의 역할을 넘어 텍스트와 얽히고설켜 독립적인 목소리로 지면을 이끌어나갔다. 이러한 힘은 현대 파라텍스트(paratext) 담론이 주목하는 주변부의 전복적 기능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변모하는 주석의 새로운 양상과 맞닿아 있다. 오늘의 새로운 것이 내일의 낡은 것이 되는 동시대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그 원형성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가 필요하다. 프로젝트에서는 마지날리아가 본문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이를 새로운 주석과 편집디자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키로서 제시한다. 1권에서는 이 역동적 질서를 현대의 지면 위에 재구성하여 이미지와 텍스트가 동일한 리듬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장을 제안하며, 2권에서는 그 원본의 구조와 질서를 면밀히 분석한다.









📩 Contact

eunjea0311@gmail.com
















Destination ➋ ― 〈고창서점마을〉


Sandoll Comment: 글자가 브랜딩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책이 쌓이는 물리적 구조와 글자의 자소가 쌓이는 방식이 닮아 있어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의미도 명확하다.
공동체적이고 따뜻한 마을의 서사를 곡선적이고 친근한 인상의 폰트가 잘 뒷받침해주며, 픽토그램 활용,
색 구성, 우드 소재 사용 등 시각적 연출에서도 뛰어난 감각이 느껴진다.



About

고창서점마을은 철학, 그래픽 노블, 동화, 생태, 문학, 중고, 여행 서적까지 다양한 색을 가진 7개의 서점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공간이다. 이야기가 쌓이고 장이 엮이며, 독자와 책이 만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이곳은, 마을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책인 것처럼 서점 지기들의 이야기를 챕터별로 경험하며 독서할 수 있는 마을이다. 이러한 서사를 담아내기 위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수집하고, 진득한 감성을 담은 별모아체를 브랜딩에 활용하였다. 종이가 모여 책을 이루는 것처럼, 책과 독자와 서점이 엮이는 이 마을을 일종의 모듈 형태로 각각의 아이콘을 통해 시각화한다. 마음을 담아 만들었던 폰트의 집을 찾아주려 시작한 브랜딩 프로젝트였다. 사용 예시를 보여주고자 어울리는 대상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학부 생활을 마무리하며 폰트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나마 풀었으니, 더 다양한 방면의 그래픽과 편집 디자인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켜봐 달라.








📩 Contact

bakprsrrm@gmail.com
















Destination ➌ ― 〈몸으로 재단하기 / The Body Cuts〉


Sandoll Comment: 몸으로 감각하는 평면과 눈으로 인지하는 평면을 결합한 시도가 매우 흥미롭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면서도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를 사유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힘을 지닌다. 재단이라는 행위의 모티프를 곳곳에 배치하여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About

비례의 역사에서 배제되어 온 ‘몸’에 주목한다. 요가 매트 위에 남는 신체의 접촉 면적을 하나의 척도로 삼아, 이를 지면의 형식으로 옮긴다. 이때 매트는 단순한 수련 도구가 아니라, 몸과 지면이 서로를 측정하는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몸이 닿는 지점마다 서로 다른 면적이 생기고, 그 흔적은 각기 다른 구조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글자의 모듈성과 반복, 배열 방식을 사용해 면적의 크기와 관계를 드러낸다. 이 작업은 고정된 규격과 척도 대신, 개인의 신체 경험이 새로운 척도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 Contact

gms08143@naver.com
















Destination ➍ ― 〈Odyssey of Bo〉


Sandoll Comment: 밑창의 마모와 궤적이라는 모티프를 여러 결로 끌어와 일관된 시각 언어로 풀어낸 방식이 인상적이다. ‘헤짐’의 감각이 책의 물성과 타이포그래피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로고타입과 본문은 닳은 듯한 표정 속에 세심하게 다듬어진 형태로 긴장감 있는 조화를 만들어낸다.



About

보의 오디세이는 부다의 불족적처럼 불완전한 걸음으로 온전해지는 과정을 고찰하며, 헤짐을 긍정하는 밑창의 궤적을 연구한다. 밑창이 지면에 패이고 갈리며 무상을 육화할 때마다, 자성은 그 소멸의 파편 속에서 비로소 투명해지고, 온전해진다. Bo’s Odyssey contemplates the attainment of wholeness via imperfect strides, echoing the Buddhapadada. It scrutinizes the trajectory of the sole—a raw affirmation of attrition. As the outsole is gouged against the earth, incarnating impermanence, the self-nature crystallizes within the debris of extinction. Through fraying, it achieves transparency. Through erosion, it becomes whole.









📩 Contact

soyo0_0@naver.com
















Destination ➎ ― 〈형태의 소리〉


Sandoll Comment: 마치 현대미술 설치를 보는 듯한 높은 완성도와 실험성을 지닌 작업이다. 인터페이스 속 텍스트들이 ‘글자를 쓰면 어떤 소리가 날까’ 하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특히 형태를 ‘읽히는 구조’로 보고 이를 소리로 바꾼 방식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생각을 감각적으로 확장해주는 흥미로운 시도로 느껴진다.



About

동그라미는 어떤 소리가 날까? 삼각형은? 지금 내 모습은? 형태의 소리는 관객이 입력한 형태를 그대로 소리로 변환해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사운드—비주얼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관객이 터치 인터페이스에 그림을 그리면, 그 형태는 곧바로 스테레오 음향 신호로 변환된다. 비디오카메라에 실시간으로 포착된 관객의 모습과 움직임 역시 같은 방식으로 변환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소리는 오실로스코프의 XY 모드를 통해 동일한 형태를 그려내며, 동시에 그 형태가 지닌 고유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제 관객은 좌우 노브를 조작하여 이 소리에 외부 오디오를 섞어 넣을 수 있다. 그 순간 장치는 형태 필터처럼 작동하여 외부 오디오가 형태를 따라 변조되는 새로운 형태와 소리를 만들어낸다. 관객은 이 장치를 통해 형태가 스피커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움직임이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그리고 외부 오디오와 결합했을 때 어떤 새로운 형태와 소리가 만들어지는지를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다.








📩 Contact

sung@wanyne.com








여러분의 원픽은 누구인가요?

오늘 소개한 5명의 루키들은 이제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필드로 나아갑니다.
이들의 첫 비행을 산돌구름이 함께 응원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대한민국 디자인의 중심, [서울대학교]입니다.
과연 그곳에선 어떤 새로운 루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Next Station

SEOUL NAT'L UNIV.
2026. 01. 02 (Fri) Coming Soon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