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의 첫 비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홍익대 편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이번에 도착한 목적지는 대한민국 디자인의 중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입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묵직한 논리와 탄탄한 조형미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3명의 루키.
산돌구름은 이들에게 새해 첫 번째 '프로 무대로의 탑승권(Debut Ticket)'을 발권했습니다.
2026년, 디자인 필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이들의 작업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aboard.
Destination ➊ ― 〈Tuimtle〉
Sandoll Comment: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듯한 타이포그래피의 생동감 넘치는 운동감이 압권이다. 정형화된 그리드를 과감히 탈피해 아이들이 장애물을 뛰어넘는 ‘도약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포착해 낸 감각이 돋보인다. 아이다운 방식을 통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제안을 건네는 과정을 가장 경쾌하고 힘 있는 비주얼 언어로 치환해 낸, 그야말로 소셜 브랜딩의 모범 답안이라 할 만하다.
About
Tuimtle(뜀뜰)은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이 힘 있는 사회적 의견이 되도록 돕는 팝업 운동장 브랜드입니다. 뛰노는 뜰을 마련하여, 세상의 문제를 뛰어넘는 아이들의 여정에 함께합니다. 뜀뜰은 가장 아이다운 움직임인 ‘뛰어놀기’만으로도 공공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입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테마로 한 팝업 운동장이 개최될 때마다 선뜻 참여하고 싶도록 만들고 싶었고, 신나는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 ‘뜀뜰’이 가진 (문제를) 뛰어 넘는 뜰, 뛰어 노는 뜰이라는 의미와 분위기를 한눈에 전달하고자 ‘신나게 튀어 오르는 움직임’을 워드마크 로고에 담았습니다. 뛰어 넘는 발돋움과 튀어 오르는 공의 궤적을 시각적 모티프로 삼아 워드마크를 제작했고, 로고의 인상을 키 비주얼과 일러스트레이션까지 확장했습니다. 작업의 방향성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에 부응하는 디자인이 꾸준히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Contact
Destination ➋ ― 〈Runner’s Frisson Orchestra〉
Sandoll Comment: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러너의 호흡, 그 이질적인 에너지를 타이포그래피라는 하나의 궤적으로 엮어낸 감각이 예리하다. 청각과 움직임이라는 공감각적 심상을 입체적인 비주얼로 구현하는 발상은 기존의 디자인 문법을 기분 좋게 전복한다.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의 경험들을 하나의 일관된 시각 언어로 치환해 내는 다부진 힘에서 디자이너의 노련한 내공이 느껴진다.
About
Runner’s Frisson Orchestra는 ‘가장 건강한 클래식’이라는 본질 아래 활동하는 러닝을 위한 교향악단입니다. 우리는 달리기라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음악을 해석하는 제1의 도구로 삼습니다. 다양한 빠르기의 러닝 프로그램에 기반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신체의 에너지와 음악적 전율(Frisson)이 공존하는 새로운 웰니스 문화를 제안합니다. Runner’s Frisson Orchestra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가변적인 속도로 러닝트랙 위를 따라 끊임없이 달리는 러너들의 움직임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표현한 모션그래픽을 ‘브랜드 키 모션’으로 정의하고, 키 모션에서 파생된 이미지와 타이포그래피를 브랜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형태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만드는 가장 건강한 클래식을 통해, 삶을 뛰게 하는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Contact
Destination ➌ ― 〈# 0 ß 8 ¥ Đ Я 0 P / HOBBY DROP〉
Sandoll Comment: 텍스트의 가독성을 의도적으로 탈피하고, 타이포그래피를 ‘정보의 기호’라는 기능적 장치로 활용한 시도가 영리하다. 낯선 글립들은 그 자체로 커뮤니티의 결속을 상징하는 시각적 암호가 되고, 콘크리트와 메탈이라는 거친 질감과 결합하며 ‘이웃과의 연결’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단단한 실체로 만들어 준다. 활자가 단순히 읽히는 대상을 넘어 오브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실현해 낸 지점이다.
About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주운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저를 위한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만일 그랬다면 참 기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경험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 0 ß 8 ¥ Đ Я 0 P〉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 커뮤니티는 익명으로 운영됩니다. 마치 첩보요원처럼 말이죠. 구성원은 자신의 소소한 취미 이야기를 ‘드롭박스’에 담아 동네 곳곳에 Drop하고, 다른 누군가가 이를 발견하는 순간 익명의 연결이 생겨납니다. 나아가, 코드네임으로 참여하는 대면 모임에서는 서로에게 새로운 취미 임무를 건네며 느슨한 네트워크가 이어집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커뮤니티 밖으로 활동이 쉽게 드러나지 않도록 암호화된 폰트를 사용하고, 도심에 자연스럽게 위장되는 콘크리트와 메탈을 메인 텍스처로 삼았습니다. 요즘 들어,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헐거워지고 틈이 벌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0 ß 8 ¥ Đ Я 0 P〉의 ‘드롭박스’가 그 틈 사이에 조용히 숨어, 지역 커뮤니티를 잇는 작은 매개가 되기를 바랍니다.
Contact
여러분의 원픽은 누구인가요?
오늘 만난 3명의 루키들은 이제 학교라는 활주로를 떠나, 더 넓은 필드로 비상합니다.
이들의 디자인이 현업에서 어떤 궤적을 그려나갈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이제, 〈신예의 전당〉 시즌 1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곳은 가장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미학의 정점, [이화여자대학교]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세 번째 비행,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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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WOMANS UNIV.
2026. 01. 16 (Fri)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