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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ab라곰

Tlab

Tlab라곰

2종 2019

‘Lagom’은 스웨덴어로 ‘적당하고 충분하며 딱 알맞다’를 뜻하는 말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의미를 서체에 녹여 북유럽풍 가구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균형에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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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정보

  • 이규선

  • 산세리프

  • Tlab라곰 / TlabLagom

  • 한글 2,670자 / 라틴 94자 / ks code 약물 98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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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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