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oDesignLab
타이포_블랙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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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의 발견 전까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로 알려졌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에 사용된 글자체로 알려진 블랙레터에서 영감을 받아 블랙스톤을 개발하였습니다. 블랙레터는 형태에 따라 Textura, Rotunda, Schwabacher, Fraktur, 등이 있는데, 블랙스톤은 이 블랙레터의 성격을 종합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Textura의 성격이 가장 강해 각진 모서리와 뾰족한 세리프, 굵은 획과 가는 획의 대비, 직선과 곡선의 조화 등이 특징입니다. 특징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폰트라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폰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리나 판타지 소설의 제목, 젊은 거리의 간판 등에 사용한다면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감성의 브랜드 패키지나 로고 등에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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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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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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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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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