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Got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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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TB 고딕은’ 꾸밈없고 심플한 요소들을 갖춘 고딕체이며, 딱딱한 네모틀을 탈피한 글자형태로 가독성을 높였다. 이 서체는 차분하게 표현되어, 호흡을 하는 듯 일정한 리듬감을 유지한다. 각 두께에 걸맞게 문자의 크기와 획의 농도를 세심하게 설계하여, 인쇄물의 크기에 상관없이 백공간과 흑공간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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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Got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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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 1,829자 / 한자 9,401자 / 라틴 3,087자 / 약물 1,111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