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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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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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글꼴 「칠칠」은 칠칠하기도 하고, 칠칠치 못하기도 합니다. 오밀조밀한 자소가 그럭저럭 모여있지만 글줄의 움직임이 위아래로 꽤 큰 편입니다. 글꼴이라는 형식 안에서 최대한으로 불규칙성을 담아 더욱 손글씨와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쓰임새가 잘 어울리는 글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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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 Park boomi
- Hangeul 11,172 glyphs / Latin 324 glyphs / Symbol 513 gly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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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칠 / Chill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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