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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와 직관으로 브랜드를 탄생시키다

in sight of NA1

NA1의 디렉터 나하나의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인터뷰: NA1의 디렉터 나하나

이번에 나는 나하나 디자이너를 만났다. 찬란하게 빛나는 감각으로 똘똘 뭉친 그녀.
그녀의 작업들을 보고 있으면 다채로움과 날카로움에 놀라고,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느낌이 뿜어져 나오는 것에 두 번 놀란다.
그녀에게 브랜드를 탄생시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훔쳐보기만 하다 드디어 만났다.
그녀에게 브랜딩은 단순 상품, 기획,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것,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예술에 가까운 것.
그녀는 실무를 통해 브랜딩의 이상을 끝없이 탐구하고 실현시켜 온 사람이었다.




Intro:
나하나! NA! 1!


Y: 하나님, 반갑습니다! 인터뷰 제안을 학부 때부터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하나: ㅎㅎ 아니에요. 기회가 오면 그래도 놓치지 말고 잘 잡자는 주의였어서 하다 보니······. 대학생 때나 초년생 때 했던 건 솔직히 흑역사예요. 그때는 약간 디자인 뽕(?)에 차 있던 시기라 지금 보면 창피한데, 그래도 그땐 그때대로 유효했던 생각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ㅎㅎ

Y: 흑역사라뇨. 꾸준히 성장하고 계신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요즈음 하시면서는 본인을 어떻게 소개하시나요?

하나: ‘브랜드 디자이너 & 디렉터’라고 해요. 명함에는 디렉터라고 되어 있지만, 아직은 디렉터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져요. 선배 디렉터 분들은 10년에서 15년 정도는 꿋꿋이 해오던 분들이다 보니······. 그래서 두 직함을 같이 씁니다. 회사에 4~5년 정도 다니다가 NA1이라는 이름을 걸고 독립한 지는 4년 차인데,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파트너십으로 다른 디자이너분들을 섭외해서 저는 총괄 커뮤니케이션, PM 역할을 맡을 때가 많아요. 점점 단순 스킬을 사용하는 쪽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브랜드 전반을 설계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이유


Y: ‘브랜드 가이드’에는 보통 어떤 게 포함이 되어 있나요?

하나: 우리 브랜드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고, 철학은 뭔지, 코어 밸류, 스토리, 슬로건 같은 버벌 시스템이 포함되고, 때에 따라 페르소나와 네이밍 의미도 담겨요. 브랜드를 설명하는 스크립트 기반 문서들이 들어가요. 이를 기반으로 로고와 심볼 등 아이덴티티 파트가 나오고, 이를 뒷받침하는 폰트, 컬러와 같은 비주얼 시스템이 들어가죠.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파트는 SNS나 웹, 오프라인 파트는 패키지나 발주물 같은 것들에 대한 사항을 정리해요. 최종적으로 모든 원본과 정리본을 압축해 전달해 드리면 완전히 끝이 납니다.




Y: 보통 몇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세요?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세요?

하나: 시기에 따라 다른데 보통은 3~4개, 바쁠 때는 5개까지 해요. 저는 기획 단계에 가장 힘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단계별로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편이에요. 이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면,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땐 기획부터 디자인, 어플리케이션 제작까지 모두 맡아서 진행하지만, 파트너십을 소싱할 땐 각 파트를 위임해요. 회사 다닐 때, 저는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걸 억지로 하면서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훨씬 나을 텐데’라고 항상 생각했었거든요. 이런 전략이 일정 조율에 효율을 내주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각 파트너의 강점을 보고 적재적소에 투입할 때가 재밌더라고요. 게임 전투할 때 캐릭터를 선별하는 것처럼요.


하나님의 최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Y: 그렇군요. 총괄 기획자로서 프로젝트를 항상 한 발 뒤에서 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면에서 하나님의 성향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브랜딩이라는 분야와 닮아있다고 느껴져요.

하나: 네, 닮은 것 같아요. 저는 본질에 항상 집중해요. 보여지는 결과물은 항상 제각각이거든요. 같은 카페여도 겉모습은 다 다른 것처럼요. 결국 보여지는 것은 브랜딩을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인 거죠. 그게 재밌어요. 예전엔 저만의 뚜렷한 디자인 룩이 없는 것이 제 약점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점이 각 브랜드가 가진 기획 방향에 꼭 맞는 비주얼을 입혀줄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제 성격은 논리적이면서도 직관적인 편이거든요. 어느 한 가지에 뾰족한 것도 좋지만, 상황에 맞게 유연히 판단하는 것도 강점이 되는 것 같아요.

Y: 보이는 것은 매번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그 중심에는 기획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브랜딩은 통일성을 가진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하나님은 시각 요소보다 기획을 더 중요하게 보시는 걸까요?

하나: 그래픽과 기획이 분리된 건 아니에요. 브랜딩 안에는 그래픽, 기획, 공간, 제품이 모두 포함돼요. 다만 저한테 중요한 건 ‘기획에서 출발했느냐’예요. 결국 기획이 잘 나오면 그 안에서 브랜드의 코어가 정리되고, 그걸 바탕으로 여러 스타일링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NA1과 함께 일하는 파트너분들께 권한을 드릴 수 있는 거예요. 사실 비주얼은 취향의 문제라 서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그것에만 의지하면 브랜드의 궤도가 산으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앞단에서의 약속을 먼저 확실히 해두는 거예요.

나하나 디렉터의 작업실

브랜딩이라는 인문학

Y: 하나님에게 브랜딩은 심리학에 가까운가요, 경제학에 가까운가요?

하나: 재미있는 접근인 것 같아요. 브랜딩에 있어서 둘은 분리된 게 아니에요. 제게 브랜딩은 심리학에도 가깝지만, 결국 매출이 발생해야만 해요. 안 그러면 그냥 취미가 돼 버리죠. 브랜드는 돈이 순환되어야 좋은 상품이 개발되고 좋은 인력이 붙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성이 단단해질 수 있어요. 호텔 같은 환대 산업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용이 뒤따르잖아요. 예를 들어 소수자에게 차별 없는 공간을 만들려 해도 점자 안내나 휠체어 경사로 같은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고, 이는 모두 현실적인 비용이 수반되죠. 그래서 본질과 매출은 별개가 아니라 그라데이션처럼 연속선 위에 있다고 봐요.




Y: 브랜드에 ‘이것만큼은 입히지 않는다’는 것이 있으신가요? 시각 요소든 메시지든요.

하나: 당연한 거지만 마케팅을 위해 자극적으로 혐오나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회에는 이미 그런 게 충분하니까요. 저는 그걸 ‘트래시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잠깐의 매출이 될 수는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런 자극적인 걸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브랜딩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에요. 그래서 인문학적인 소양이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케팅을 보면 꼭 소문내기 같아요. 남을 까내리고 자극적으로 이목을 끄는 방식. 저는 그런 건 좋아하지 않아요. 건강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브랜드를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인성이 안 좋아 보이는 브랜드는 오래 못 가는 것 같더라고요. 오래 살아남고 기억되는 브랜드들은 친절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나쁜 애들은 아니었어요. 뭔가 꼬여 있지 않은 친구들, 그런 브랜드들이 결국 오래갔던 것 같아요.

내게 일을 주는 사람과의 라포


(말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의뢰하는 브랜드 오너들과의 소통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 방식은 놀랍고, 또 그녀이기에 납득이 됐다.)




Y: 그렇다면 하나님이 생각하는 웰메이드 브랜딩이란 뭘까요?

하나: 잘 만들어진 브랜딩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못 만든 브랜딩을 말한다면, ‘가짜’가 아닐까요? ‘척’하는 거요. 예로 코어는 진정성으로 설정해두고, 실제 오너 마음은 유행만 따라가는 거죠. 결국 자기 옷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해요. 그래서 첫 대면 인터뷰가 제일 중요해요. 대화하다 보면 거짓말이란 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시선이 흔들리거나, 말끝이 흐려지거나······. 그럴 땐 노트북을 닫고 솔직하게 묻죠. ‘대표님, 이거 왜 하시려는 건가요?’ 그러면 결국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세요. 유년 시절 이야기, 솔직한 욕망, 자신감 부족······. 그 때 기획의 본질적인 출발점이 생깁니다.(ㅎㅎ)

Y: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거의 멘탈 상담 같아요. ㅎㅎ

하나: 그쵸. ㅋㅋㅋㅋ 저는 결코 이 브랜드를 유지하는 사람이 되어 줄 수 없거든요. (인하우스 직원이 아니니까요.) 저는 브랜드라는 아이를 태어나게 도와주는 사람에 가까워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그런데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까지는 봐 줄 수 없어요. 응애 하고 울면, 오너는 잘 태어난 아이를 안고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 때 저는 눈물 훔치면서 보낼 수밖에 없어요.ㅋㅋㅋㅋ

Y: 많은 브랜딩 디자이너들이 공감할 비유네요······.ㅋㅋㅋㅋ 막 정들었는데 잘 키우세요~~ 이렇게 되는 거네요.

하나: 그럼 1년 뒤에 연락이 와요. ‘잘 크고 있나요?’ 하면, ‘사춘기예요… 백수예요… 어떡하죠…?’(ㅠㅠ) 그럴 때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너무 아쉽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하거든요. 근데 브랜드는 최소 3~5년은 지켜봐야 해요. 브랜드는 절대적으로 시간의 힘에 의존하는, 그러니까 약간 복리처럼 굴러가는 유기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가이드라인 주고 납품하고 끝인 식이잖아요. 그게 아쉬워요. 사실은 옆에서 계속 인도하고, 시대와 상황에 맞춰가도록 케어해 줘야 해요. 근데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은 거죠. 이런 구조적 한계가 늘 고민돼요.






Y: 만약 고객, 실무자, 투자자, 그리고 브랜드 대표 사이에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면, 어떤 입장을 우선하세요?

하나: BM과 전략,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지긴 한데요. 스몰 브랜드일수록 대표님의 입장을 우선시해요. 대표님들은 고객을 우선시 하시거든요. 저는 그 조력자 역할을 해 드려야 대표님이 더욱 그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큰 기업에는 시스템이 있으니 BM에 맞게 고객 중심으로 설계하는 편이라 저희도 고객 중심으로 진행할 때가 많고요.

구역과 현장이라는 차원


Y: 이제 공간 브랜딩 하신 얘기로 좁혀볼게요. 처음 공간을 접하게 되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하나: 완전 도전이었죠. 압박감도 컸어요. 브랜딩은 주로 인건비 중심인데, 공간은 계약금 자체가 억 단위라 수십억, 수백억까지 가거든요. 제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죠.(ㅠㅠ) 그래도 도전한 이유는 제가 오감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기 때문이에요. 시각뿐 아니라 청각, 촉각, 후각까지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릇이 바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이걸 설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죠.



하나: 디렉터라는 직함을 달고 처음 맡은 공간은 패션 브랜드 ‘매그제이(MAGJAY)’의 IFC몰 매장이었어요. 리브랜딩과 동시에 매장 브랜딩까지 요청이 들어와, 제가 가장 신뢰하는 ‘hoffice’와 협업했죠. 그리고 공간 스타일링을 잘하는 디자이너 엄수아님도 같이 파트너로 모셔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저는 구체적인 디자인보다는 키워드와 무드보드, 컨셉을 제시하는 역할이었고, 매그제이를 ‘발렌시아가 순한 맛’ 같은 매니시한 무드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입구부터 압도되는 경험을 주기 위해 매스한 구로 철판을 세워 ‘이건 뭐지?’라는 호기심을 유도하고, 안쪽에는 아카이빙 북과 슬라이딩 도어 샘플, 주얼리(매그제이에서 마침 ‘르모위’라는 또 다른 잡화,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와 소품으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공간 팀과는 ‘소파 컬러는 뭐가 좋을까요?’, ‘바닥은 폴리싱을 할까요 말까요?’ 같은 디테일까지 함께 고민했어요.



Y: 거의 VMD 역할까지 하신 거네요?

하나: 네, 그런 부분도 포함됐죠. 저는 덩어리와 키워드만 던지고, 공간 팀이 그걸 해석해 실제 공간에 구현했어요. 백화점은 법과 소방법이 까다로워 인부 한 명이 헬멧을 안 쓰면 공사가 중단되고, 야간 공사라 인건비도 몇 배는 더 비쌌어요. IFC몰은 특히 까다로워서 팀마다 따로 미팅을 해야 했고, 소방팀이 ‘이건 안 됩니다’ 하면 디자인이 다 엎어질 수도 있었죠. 대형 회의실에서 도면을 들고 손 떨며 미팅했던 기억도 있어요. hoffice 팀과, 수아님이 안 계셨다면 큰일 났을 것 같아요. 그 과정을 겪으며 공간 팀이 단순히 인테리어를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대한 비용과 책임을 함께 다루는 전문가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결론은 ‘내가 직접 다 하겠다’가 아니라, 좋은 공간 팀과 파트너십을 맺어 협업하는 게 답이라는 거였죠. 브랜드가 잘 담기도록 디렉션을 주되 실무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공간 디자인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구나라고 몸소 체감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호텔’을 브랜딩하다

Y: 그에 이어서 이번에 호텔 브랜딩 프로젝트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하나: 네…ㅋㅋㅋㅋ 사실 제 버킷 중 하나가 호텔 브랜딩이었어요. 공간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집 외에 가장 집처럼 오래 머무는 곳이 호텔이라고 봤어요.(Y: 오, 그러네요.) 그래서 호텔은 종합 서비스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와중에 경주에서 호텔을 운영하시는 대표님께서 부산에 두 번째 호텔을 준비하며 저를 찾으셨고, 더 컨셉추얼하고 위트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죠. 그리고 제가 호텔 네이밍부터 프로그램 기획까지 맡게 됐어요.


(나하나 디자이너의 또하나의 목표는 항공사 브랜딩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제일 큰 브랜드이기 때문이 아닌, 제일 멀리 갈 수 있는 브랜드라서. 호텔은 깊이를, 항공사는 비거리를 가진 브랜딩이라면, x축과 y축을 모두 가진 게 아니냐면서. 팔을 뻗어 지구본처럼 원을 그리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녀를 멍하니 보면서, 이 사람 어쩌면... 정말 미친(positive)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부산 광안리 ‘애프터챕터’(AFTER CHAPTER) 호텔


책을 여는 듯한 ‘애프터챕터’의 로고


하나: 2층 명상 공간 프로그램도 제가 직접 짰답니다. ㅎㅎ 성우 분들을 섭외해 명상 오디오를 녹음하고, 영상을 만들어서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다른 컨셉으로 상영해요. ‘애프터챕터’라는 이름처럼, 방문객이 호텔에서 ‘다음 장을 연다’는 경험을 하길 바랐거든요. 재밌죠?


하나: 객실 경험도 되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객실 번호판은 교토 에이스 호텔에서 영감을 받아서 하나하나 손뜨개로 제작했어요.(Y: 어머, 너무 예뻐요······. ← 무한 감탄 중) 어메니티 박스는 나무로 된 책처럼 만들어 침대에 올려두었어요. 어메니티는 책 모양 하드커버 박스를 만들어 안에 넣고 침대 위에 올려놨어요. ‘책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어메니티네? 너무 귀엽다~’라는 경험을 주고 싶었죠. ‘Do Not Disturb’ 표지판도 종이가 아닌 청동으로 묵직하게 제작해 책끈 같은 느낌을 주었고요.



하나: 1층은 카페와 바, 2층은 수영장과 명상탕, 객실들로 채웠어요. 객실 이름도 ‘PEACE OASIS’, ‘PEACE POOL’처럼 차분한 분위기로 짓고, 발리 휴양지 콘셉트를 담아 전체 무드를 통일했어요. 카페와 바는 같이 운영되는데, 낮에는 빵을 팔고, 밤에는 술을 팔아요. 근데 이 두 모멘트가 너무 다르면 안 될 것 같아서, 한 세트로 'PACOPOCO'라고 묶고, 공통된 다람쥐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한 마리는 술잔을, 한 마리는 빵을 들고 있죠. 술잔 다람쥐는 눈이 살짝 풀려 있어요. (Y: ㅋㅋㅋㅋ)


Y: 글자들도 알파벳부터 숫자까지 다 하신 건가요? 특히 이런 픽토그램이 너무 귀여워요.

하나: 네. 알파벳 파생과 픽토그램도 직접 했어요. 저희 워드 타입도 세로로 길고 오브젝트들도 돌이나 청동 등 딱딱한 물성으로 만든 게 많아서 픽토그램도 좀 볼드한 타입으로 제작했어요. 포인트라면 보통 휠체어 아이콘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 보시면 달려가는 모습처럼 능동적이라는 것, 그리고 PET ZONE을 대표하는 강아지 픽토그램이 귀엽다는 것...?(ㅎㅎㅎㅎ) 이번 애프터챕터 호텔은 기존 골조를 살려 리노베이션한 공간이라, 객실 수나 내부 면적이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더 큰 호텔도 해보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의 손에서 사람의 발길로



하나: 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애프터챕터 가오픈 때 초대받아서, 제 친구들이랑 숙박도 하고 조식도 먹었었거든요.(이제 거지 행색을 하고요…) 그런데 빵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저쪽에서 키 큰 남자분이 다가와서는 ‘나하나 씨 맞으시죠?’ 하시는 거예요. 순간 연행되는 줄 알았거든요?(웃음) 근데 그 유명한 ‘하츠 베이커리’ 오너 셰프셨고, 세컨드 브랜드 준비 중인데 제게 브랜딩을 맡기고 싶다고, 그 자리에서 명함을 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PACO POCO 브런치 음식 컨설팅을 대표님께서 하셨던 거예요. 그때부터 작업을 눈여겨보신 것 같더라고요.

Y: 와······. 진짜 영화 같은 순간이네요.

하나: 저도 처음엔 얼떨떨하고 립서비스를 해 주신 건가 했는데, 서울 올라오니 진짜로 연락을 주신 거예요. 6개월 동안 디자이너를 찾아 헤맸는데, 애프터챕터 때 저라는 확신이 드셨다는 거예요. 애프터챕터 대표님한테 부탁해서 연락처를 겨우 알아냈는데, 처음에 막 안 알려 주시려 했다고…ㅋㅋㅋㅋ (Y: 예? 왜죠…? 독점욕인가요…? 하나: 저도 모르겠어요…ㅋㅋㅋㅋ)


하나: 오픈까지는 두 달밖에 안 남았었고, 브랜드 이름도 없는 상태였어요. 이걸 왜 하시려는지 여쭸더니, ‘하츠’가 대중적인 건강빵이라면, 뉴 브랜드는 화덕 피자, 화덕 빵 같은 걸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때 ‘아! 이건 반죽이 포인트구나’ 싶어서 네이밍을 ‘HEY DOUGH’로 잡았죠. 인덕원이라는 입지도 고려했는데, 여기 근처에 대형 카페가 하나도 없거든요? 여기가 유일해요. 그렇다는 건 여기가 만남의 집합소가 될 수 있다는 건데, 너무 럭셔리하게 풀면 모두에게 친근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동네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어요. 아이덴티티도 친근한 손 모양, 슬로건은 나이키를 패러디한 ‘Just Dough It.’ 모든 게 착착 맞아떨어졌죠. 인테리어 대표님께서도 공간에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셨어요. 타일 패턴, 스테인드글라스, 액자까지 디테일하게 관여할 수 있었죠. 결과는 대성공! 줄 서는 들어가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어요. 부산에서 인덕원까지 연결된 인연이라는 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하나: 신기해요. 저는 제가 디자인한 공간에 갔을 때, 그냥 가만히 관찰해 보거든요? 사람들이 과연 내가 설계한 대로 움직일까? 뭘 불편해할까? 어떤 걸 사진을 찍지? 어, 저기 구석에서 이런 걸 하시네? 이런 사소한 모든 것들을 그냥 가만히 지켜본단 말이에요. 그러면 되게 재밌어요. 저희가 포토 스팟이라고 정해놓은 곳들을 알아서 찾아가서 사진을 찍으시는 걸 보면 그럴 때 진짜 뿌듯하죠. 진짜······. 뭔가 행복하다는 느낌?


‘HEY DOUGH’의 공식 포토 스팟


하나: 저는 공간의 완성은 결국 사람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쁜 공간일지언정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저 죽은 공간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브랜드를 설계하는 건 어쩌면 ‘어떤 사람’한테 팔고 싶고, ‘어떤 사람’들이 써 주었으면 좋겠는지를 설정하는 일인 것 같아요. 이제는 곧 없어지겠지만, 앤트러사이트 한남 앞에는 이 나라의 모든 힙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어서, 괜히 저까지 힙쟁이가 된 것 같잖아요. 그 바로 앞 맥심 카페에서는 조금 더 연령대가 높고 여유로운 어른들이 앉아 계시죠. 이런 것까지가 저는 공간의 설계라고 생각해요. 이런 게 저는 결국 로컬의 가치 가 되는 것 같거든요. 어떤 사람들의 발걸음이 채우느냐가 결국 그 장소의 브랜딩을 완성하는 것 같아요.

나하나의 폰트 취향

Y: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는 폰트가 궁금해요.

하나: 음… 저는 두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제 스튜디오 이름 ‘NA1’ 타입으로 쓰는 폰트인데, WELTKERN에서 만든 거예요. 이 파운더리가 생긴 지 5년도 안 됐는데, 폰트를 엄청 많이 갖고 있거든요. 그중에서도 「Lausanne」가 되게 마음에 들어요. 제가 폰트를 좋아하는 기준이라면, 일단 너무 납작하거나 둥근 건 잘 안 쓰게 되거든요. 근데 이건 중심이 딱 잡혀 있어요. 헬베티카보다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균형감이 좋은 편이죠. 그리고 쉼표의 사선 처리가 잘 되어 있고, 'a'가 화려하면서도 다른 글자랑 어울리면 전혀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포인트예요. ‘NA1’ 로고 만들 때, 이 '1’을 보자마자 바로 결정했어요. 웨이트를 바꿀 때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하나: 두 번째는 Klim Type Foundry의 「Pitch」라는 폰트예요. 이건 좀 더 귀여운 느낌이에요. 곡선이랑 직선이 묘하게 섞여 있는데, 모서리는 사선으로 빠지는 등 디테일이 특이하면서 재밌어요. 이탤릭이 특히 예쁘고, 알파벳 'x' 형태가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답죠. 특히 얇은 웨이트가 썼을 때 정말 맛있다고 해야 하나? 또 보통 이런 스타일의 폰트가 자간이 벙벙한 경우가 있는데, 이건 쫀쫀해서 본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름도 ‘Pitch’라서 더 귀여워요.ㅎㅎ



「Pitch」 Light Italic


「Pitch」 Bold


「Pitch」 Regular Italic


타이포와 일러스트의 궁합
― NIKE BY YOU | WORK OFF


Y: 타이포그래피 작업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최근 글자에 가장 공들였던 작업이 있다면요?

하나: 근래에 'NIKE BY YOU' 라는 작업이 있었어요. 한글로 뭔가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타이포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죠. 학생 때 이후로 글자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 꽤 어려웠어요.


Y: 저는 이걸 보고 ‘천재다!’라고 생각했어요. 스우시 로고, 영문, 한글이 어떻게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있죠?

하나: (웃음) 설정을 엄청 여러 번 했어요. 이건 ‘서울'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전통 모티프를 일러스트로 쓰면 너무 뻔할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지켜야 할 유산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스스로 편견을 갖고 있구나’를 깨닫고 다시 새롭게 접근했었죠. 저고리 장식 같은 전통적인 디테일도 넣었고, 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손하트(ㅋㅋㅋㅋ)도 그래픽으로 풀었고요. 훈민정음 옛글자 느낌도 살리고, 획 윗부분은 라운딩을 주고 밑은 과감하게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하나: 옛날 버스표, 기차표 티켓도 모티프로 활용했어요. 호랑이, 탈 같은 민속 모티프도 무섭지만 귀여운 느낌으로 풀어서 나이키 무드와 연결했죠. 그리고 한국 스트릿 문화도 반영했어요. 나이키 신고 보드 타는 고양이 캐릭터 같은 친구들······.

Y: B안 스케치가 정말 예쁜데 전부 공개해 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하나: 유럽 여행 중에도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새 또 작업했어요. 단순히 에셋만 납품하지 않고 직접 장표를 만들어서 리서치와 작업 의도를 보여드렸었거든요. 그걸 나이키 팀에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어떤 건 매장에 실제 제품으로 셀링되어서, 어떤 외국 분이 DM으로 ‘이 모자 샀다’면서 셀카를 보내주시기도 하셨어요.(ㅋㅋㅋㅋ)



하나: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대표할 때의 사회적 무게’라는 질문을 받고는 좀 오래 생각했어요. 타이포는 결국 언어잖아요.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타입을 봤을 때 그 글자에 담긴 배경, 역사까지 같이 읽어내요. 근데 외국인이 보면 그냥 선과 획일 뿐이죠. 그러니까 타이포그래피는 그 언어와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다 녹아 있는 매개체예요. 그래서 무거울 수밖에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에 따라 훨씬 신중하게 사용하고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Y: 또 타이포와 일러스트를 함께 사용하신 작업이 있으시다면요?

하나: ‘모베러웍스’에 있을 때, ‘싱글톤’ 위스키 브랜드의 시즈널 패키지를 작업한 적이 있어요. ‘술을 보통 언제 마시지?’라는 질문에서 나온 ‘WORK OFF’ 프로젝트 네이밍부터, 술을 마실 때 보통 인생 얘기를 많이들 하잖아요. 그럴 때 주제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질문 카드를 만들었어요. 스몰토크가 어려운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싱글톤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나 게임처럼 벌칙 같은 것들도 넣고요. 이게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빠르게 완판되어서 시즌2까지 만들어지고, 오프라인 팝업도 열렸고요.


‘Singleton’ 위스키 시즈널 패키징 프로젝트 〈WORK OFF〉

NA1의 과거와 현재


Y: 하나님은 디자이너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일 텐데 죄송······.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대답했다.)

하나: 네,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이거 아니면 뭘 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없거든요. 지금처럼 만족하면서 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직업에 되게 만족해요.

Y: 만약 디자이너가 아니었다면 뭐 하셨을 것 같나요?

하나: 예전에 그 질문 받아본 적 있는데… 뭔가 시각적으로 손으로 만드는 일을 했을 것 같아요. 타투이스트나 조각가 같은.ㅎㅎ 근데 사실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음악 프로듀서예요! 근데 전혀 재능이 없거든요. 악보도 잘 못 보고. 근데 그 이유가, 음악은 저작권료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저희는 한 번 납품하면 끝인데, 그쪽은 공백기를 가져도 로열티가 계속 들어오잖아요. 근데 디자인은 노동한 만큼만 돈이 나오니까 불리한 구조예요. 특히 한국은 더. 저작권 시스템이 아직 덜 자리 잡혔으니까요. 그래서 가끔은 ‘나도 프로듀싱이나 음악을 잘했었다면...?’ 이런 생각도 해요. 물론 음악 프로듀싱은 어쩌면 디자인보다 더 험난한 길일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재능과 운의 영역도 따라야겠지만······.




Y: 돈, 명예, 가족… 하나님에게 가장 큰 원동력은?

하나: 다 맞는 것 같아요. 돈도 중요하죠. 내가 일한 만큼 보상받는 건 당연하니까. 근데 결국은 다 애정, 사랑에서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제 주변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저는 영감은 숙성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계속 들어오는 데이터가 바로 영감이 되진 않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일기나 노트를 쓰면서 정리를 해요. 내 욕망, 본능, 불편한 감정까지 가감 없이 쓰죠. 그리고 내가 뭘 원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요. 그다음엔 내 주위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그 데이터들이 비로소 2차 숙성이 돼요. 얘기하다 보면 제 초기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새 에셋이 만들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영감이라는 건 결국 내 가치관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한테는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이 중요해요. 인풋만 하면 혼란스럽게 섞이고, 아웃풋만 하면 말 그대로 재가 되어 버리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 비율을 유지하려 해요. 교보문고에 가서 디자인과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볼 때도 있어요. 커피에 관련된 책, 어문 계열 서적 같은 거요. 그러면 인풋의 순환이 강제로 되거든요.




Y: 일이 힘들 땐 어디에 의지하세요?

하나: 여행 많이 가요. 혹은 남편이랑 항상 차에 캠핑 의자를 싣고 다니거든요? 여의도 한강공원에 저희만 아는 스팟이 있어요. 거기 앉아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물멍해요. 그러다 자고, 또 물멍하고······. 남편이랑 친구처럼 노는 게 제일 큰 힘이 돼요. 결혼하고 나서 더 느낀 게 일이 내 삶의 전부는 아니구나, 예요. 그래서 운동도 꾸준히 하고, 명상도 하고, 잘 노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놀 땐 딱 놀고, 내일의 나는 내일의 내가 또 책임지는 걸로.ㅎㅎ




Y: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좋습니다. 마지막 공통 질문인데요, 만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면,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는?

하나: 헉, 음… 알아서... 살아남아라?ㅋㅋㅋㅋ (잠시 고민) 너무 어렵다… 그래도 저 아직 현역인데.ㅎㅎㅎㅎ 그래도 진지하게 말하자면, ‘사랑을 잃지 말라’라고 하고 싶어요. 결국 이 일은 애정 없이는 할 수 없거든요. 근데 요즘 사회가 너무 팍팍하잖아요. 그래서 더 걱정돼요.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꼭 디자이너가 아니어도요.

Y: 살아남아라 와 사랑을 잃지 말라······. 궁극적인 메시지는 똑같은 것 같네요.

하나: 그렇네요. 이 세상에서 그래도 살아남아라, 그리고, 그래도 사랑을 잃지 말아라.

in sight of TASTE!

SPEEDY 10문 10답


Q1. 피드에서 무의식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 시각 요소는?
귀여운 거. 동물

Q2. 본능적으로 손이 가는 색 조합은?
블랙 + 화이트
실버 그레이
나무


Q3. 내 사진첩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미지는?
동물 사진, 샘플 사진, 최근 도쿄 여행 사진

Q4. 최근, 글자 말고 가장 오래 바라본 사물은?
샌드백



Q5. 최근 꽂힌 음악이 있다면?
하우스 테크노

Q6. 최근 꽂힌 책이 있다면?
전 병렬독서해서…ㅎㅎㅎㅎ

집 Ver.

사무실 Ver.


Q7. 최근 꽂힌 인물이 있다면?
최성운 PD

Q8. 요즘 가장 자주 여는 앱은?
노션

Q9. 작업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한 문장(혹은 좌우명)은?
아무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Q10. 요즘 가장 질투 나는 아티스트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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