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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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1집 «유형과 무형»
누타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만질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유형의 형태—타입으로 풀어내는 시도입니다. 각각 음악, 춤, 미술에서 출발하여 총 3개 패밀리, 6종의 폰트를 제작했습니다.
NU 숲은 「최유리 - 숲」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폰트입니다. 너무나 잘 살아가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나무들)에 비해 그렇지 못한 나의 모습과, 그럼에도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픈 모습을 그린 이 노래를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완전하거나 미려하지 않지만 그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기본형의 폰트로 표현했습니다. Cursive형은 Upright Italic의 형태를 차용하여 함께 어우러지고픈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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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숲
- 2종
- OTF
- 한글 11,223자 / 라틴 52자 / 라틴 확장 205자 / 리가쳐 5자 / 숫자 10자 / 문장부호 및 심볼 373자 / 스와시 21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