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_타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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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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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타입스토리>는 타자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서체입니다. 동일한 디자인의 초성과 종성, 그리고 자소의 위치를 조절해 타자기의 특성을 서체에 담고자 했습니다.
타자기는 글자판의 키를 눌러 종이에 글자를 찍어내듯이 타이핑되는데 이 과정에서 글자가 글자가 조금 번지기도 하고 불규칙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을 담기 위해 글자의 외곽선을 조금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하게 그려냈습니다.
옛스런 느낌을 간직한 타입스토리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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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_타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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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2,780자 / 라틴 95자 / 추가숫자 10자 / 추가약물 6자 / 약물 985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