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명조 제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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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 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박경서, 최정호, 최정순.
현대 한글 활자의 원형을 일군 세 인물의 정신을 이어, 그들의 조형 원리를 오늘날 시각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각 원형의 구조를 분석해 제목용·본문용·각주용의 기능을 부여하고, 고해상도 디지털 환경에 어울리는 붓의 섬세하고 우아한 디테일을 되살렸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활짝명조’는 근·현대를 거치며 거대한 '활자 궤짝' 속에 뒤엉켜 있던 한글 활자들을 다시 정리하고, 본연의 구조를 회복합니다. 그 결과 한글 명조체의 계보가 디지털 정보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그로부터 무한한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피어납니다. 그 일부를 그러모아 폰트로 추출한 것이 바로 '활짝명조'입니다.
읽는 이의 눈과 마음 또한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활짝!"
*활짝명조 제목용은 6개의 웨이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6종 패밀리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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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명조 제목용
- 6종
- OTF / TTF
- 한글 약 3,000자 / 라틴 약 460자 / 숫자 약 150자 / 추가약물 약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