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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면 속에서 활약한 폰트

2025년 잘 쓰인 폰트 큐레이션

2025년 잘 쓰인 폰트 큐레이션

올해는 어떤 폰트가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요? 산돌구름 Pick! 큐레이션으로 알아보세요.


2025년 Top Picks

이벤트 포스터, F&B 패키징, 영상 타이틀, 책 표지 디자인까지
2025년에 특히나 많이 쓰이고, 많이 보였던 폰트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폰트를 통해 필요한 분위기를 완성시켰는지,
다채로운 사용 예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01. 부드럽고 감각적인 인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소에 유기적인 포인트를 더한 폰트'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리듬감 있는 곡선들은 다양한 디자인에 감각적인 무드를 더해주죠.


누타입

NU 하바네라

《여름은 고작 계절》, 《겨울은 고작 계절》 표지 (출처: 위즈덤하우스)


2025년 산돌구름에 새롭게 입점한 파운드리 누타입의 첫 출시작 중 하나죠. 「NU 하바네라」는 정열적인 플라멩코 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ㅈ, ㅅ 등의 자소 디테일에서 그 감각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끊기지 않는 선율처럼 유연한 자소 구조가 특징으로, 특히 책 표지 디자인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베스트셀러 타이틀에 큼직하게 쓰여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산돌

SD 프시케

2025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 『당신의 문장이 기획이 될 때』, 포스터 (출처: 동작구, 동작문화재단)


부드러운 곡선미로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SD 프시케」는 2025년, 우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빠짐없이 등장한 폰트입니다. 특히 각종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터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는데요. 자칫 고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상이지만, 어떤 효과를 주느냐에 따라서 화려하고 엣지 있는 반전 매력을 뽐냅니다. 흐름이 살아있는 이탤릭 웨이트를 활용하면, 디자인에 확실하게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죠.

#02. 직선과 원의 대담한 플레이

한글만의 매력 중 하나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올해는 직선, 원, 삼각형을 활용한 대담하고 실험적인 자소 표현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과감한 비례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폰트들을 소개합니다.


탱타입

《대리전》 표지 (출처: 다산책방)


「놂」은 한글 자소를 기하학적 도형처럼 해체해, 마치 미래의 암호와 같은 인상을 주는 폰트입니다. 듀나의 SF 소설 《대리전》 커버에서는 네온 핑크, 블루, 옐로우의 과감한 배색과 만나 사이버펑크적인 미감을 극대화했는데요. 직선과 원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조형은 우주를 유영하는 오브제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키치하면서도 날카로운 퓨처리스틱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티랩

Tlab퓨처

2025 10CM ‘Centiner MEMBERSHIP’ 이벤트 〈올해는 내려나 봄〉 포스터 (출처: 씨에이엠위더스)


베리어블 폰트로 진화하며 한층 더 다양한 굵기로 표현이 가능하게 된 「Tlab퓨처」. 속공간이 큰 ‘ㅎ’, 과감하게 도드라진 ‘ㅇ’, 시원한 사선으로 뻗은 ‘ㅅ’은 그 자체로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10CM의 포스터 사례처럼 이미지와 텍스트가 꽉 찬 구성에서도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잃지 않는데요. 실험적인 조형미와 대중적인 트렌드를 동시에 잡은, 올해 특히 사랑을 많이 받았던 폰트입니다.

#03. 식욕을 자극하는 탐스러운 글씨

폰트가 가장 생생하게 기능하는 분야 중 하나는 단연 F&B인데요. 올해는 특히 식욕을 자극하는 붓글씨 계열 폰트가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두툼하고 탄력 있는 획의 질감이 면발의 쫄깃함이나 매운맛의 강렬함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줍니다.


스튜디오좋

K110 쿠로코체 요세

『도쿠시마 라면』 패키징 (출처: 세븐일레븐)


일본의 전통 폰트인 에도모지, 그중에서도 요세모지(寄席文字)의 미감을 한글로 재해석한 「K110 쿠로코체 요세」는 일본 음식 패키지 디자인과 완벽한 합을 보여줍니다. 세븐일레븐의 『도쿠시마 라면』 패키지에서는 폰트의 두툼한 양감이 쫄깃한 면발이 강조된 사진과 어우러져 타이포그래피만으로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산돌

Sandoll 목단

『CU 화끈시리즈』 패키징 (출처: CU)


「Sandoll 목단」 은 묵직한 붓의 터치와 꽉꽉 들어찬 구조가 돋보이는 붓글씨 폰트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강한 맛, 특히 매운맛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식품 패키지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냈는데요. 획 하나하나에 담긴 역동적인 에너지는 자극적인 맛을 생생하게 시각화하며, 매대에 진열된 수많은 제품 사이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2025년의 폰트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각의 확장’입니다.
과감한 조형적 시도들과 부드러운 곡선 표현, 나아가 식욕을 돋우는 공감각적 타이포그래피가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획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서체들이 다시금 주목받은 흐름 역시 올해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타이포그래피의 물결이 찾아올지, 기대되지 않나요? 우리 모두의 창작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올해를 빛낸 폰트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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