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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정체」의 출시를 기념하며

「정체」와 여덟 건의 특별한 협업

「SD 정체」의 폰트인유즈

2019년 출시된 「정체」, 530부터 030에 이르기까지
시간선을 넘나들며 본문용 폰트의 새로운 감성을 전합니다.
그 여정 중 여러 디자이너를 만나 그들의 작업 속에서 새 삶을 얻기도 하였고요.
여덟 건의 작업, 그 속의 「정체」를 찾아봤습니다.

1.워크룸

「정체」 530, 530i:
『하룬 파로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책장을 넘기고 눈으로 찬찬히 지면을 따라가 보세요.
라틴, 라틴 이탤릭, 한글 (그리고 문장부호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섞여 아름답게 조판 되어있습니다. 「정체」는 이러한 다양한 편집 양식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죠. 한글-라틴(영문) 섞어 짜기는 이를 다채롭게 시도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하룬 파로키(1944-2014)' 개인전 선집에 「정체」 530, 530i가 사용되었습니다.


『하룬 파로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디자인: 워크룸(이경수), 프론트도어(강민정 민경문)
클라이언트: 국립현대미술관
제작시기: 2018년

2.pikant

「정체」 530:
「하동다실지도」


   산뜻한 색조합과 여러 점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정체」는 리플렛 내 정보 전달을 위한 다양한 요소 속에서도 탄탄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제목용으로 쓰기에는 얇은 두께라고 주저마세요. 「하동다실지도」에서처럼 검은 배경으로 대비감을 더한다면 그래픽의 메인 타이틀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하동 특유의 층층이 겹쳐진 야생차밭을 연상시키는 피칸트의 리플렛, 지도를 완전히 접으면 높이가 서로 다른 면들이 겹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동다실지도」에 「정체」 530이 사용되었습니다.


「하동다실지도」
디자인: pikant(송민선, 최중원)
클라이어언트: 하동군청, 헤테로토피아
제작시기: 2023년

3.민음사

「정체」 630: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본문과 표지에 쓰인 폰트는 산돌 정체(630)다. 다정다감한 펜글씨의 흔적이 남아 있고, 풍성하며 시원시원한 약물이 특히나 아름다운 이 본문용 폰트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베타 버전이다. 그동안 ‘쏜살 문고’의 포맷이 이미 갖춰진 상태에서 내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표지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표지에 어떤 새로운 폰트를 사용해 볼까 하는 빈약한 고민만 하던 내게 본문까지 통째로 정체를 사용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팀장님의 제안에서 ‘쏜살’다움이라는 정답을 찾았다. 낯섦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보수적인 출판 시장에서, 그것도 제목이 아닌 본문용 활자를 건드리는 일은 관성처럼 사용하던 폰트만 사용해 오던 나에겐 굉장한 모험이었지만, 무엇보다 정체가 주는 이미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텍스트와 잘 맞아떨어졌고, 그 덕분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쏜살’이라는 제한(틀) 때문에 타입 세팅을 운용하는 폭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낯설어 할 독자들을 위해 주어진 판형과 텍스트 안에서 최대한 적절한 가독성을 고민했다. 후기를 살펴보니 이러한 변화를 반가워하는 독자도 있었지만 역시나 충격을 받은 독자도 있었다. 아무래도 낯섦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시소를 타는 일이 바로 내가 하는 일인가 보다."
   민음사블로그, [디자인 후기] 디자이너가 바라본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본문용 폰트 전체를 바꾼 과감한 결정, '쏜살문고'여서 가능한 시도였습니다. 630은 '붓'글씨의 획을 참고하여 살을 붙여 반듯하지도 흐트러지지도 않는 미묘한 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 사이 찬찬히 이야기를 읊어주는 모습입니다. 블로그의 전문도 꼭 읽어봐주세요.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디자인: 유진아
출판사: 민음사
제작시기: 2018년

4.studio fnt

「정체」 730: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지” 아이덴티티, 샘플북」


   브랜드 '한지'의 철학을 시각화한 공간인 "한지가헌". 20세기 중후반 출판 부흥기의 한글 납활자의 뼈대를 세우고 획의 윤곽을 정갈하게 다듬은 「정체」 730은 공간에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감을 불어넣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이니지 속에서도 은은하게 제 역할을 해냅니다. Studio fnt는 18개 한지 공방의 샘플북과 패키지를 디자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궁서체의 점·획·짜임새를 동아시아 근대 활자의 원류인 한자 명조체의 논리로 재구성하는 시도에서 시작한 「정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 ‘한지’와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지” 아이덴티티」
studio fn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희선
아트디렉터: 이재민
디자인: 조형원, 이유정, 고솔아, 이재민
클라이언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작시기: 2020년

5.kontaakt

「정체」 830, 630:
「2022 예올×샤넬 프로젝트: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


   "우리나라의 금박을 알아가면서 매료된 것은 반짝거림의 아름다움에 관한 것이었다.
낮과 밤, 음양의 성격을 지닌 빛의 세계 속에서 각기 다른 반짝거림에 대한 미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던 삶의 방식 속에 존재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자연스러운 순환 관계를 벗어나 밝음이 지배하는 현재의 달라진 생활 방식에 맞춰 새로운 반짝거림의 미학을 발견하고 시도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두었다."
   임태희, 「금박, 그 반짝거림의 미학에 관하여」, 『2022 예올×샤넬 프로젝트』

   콘탁트의 이원섭 디자이너는 「정체」였기에 전문적이면서 편안한 인상, 여유로운 공기감과 따스함을 프로젝트에 불어넣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한글은 「정체」 830을 선택해 보다 현대적인 인상을, 영문은 「정체」 630을 활용해 공예적 인상을 각각 의도하였습니다. 또 한글 조판 뿐 아니라, 영문 조판에도 「정체」를 활용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 더욱 집중력을 갖고 작업할 수 있었다고도요. 예올과 샤넬이 함께하는, ‘예’- 과거와 현재를 잇고(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올’- 현재와 미래를 잇는(예올이 뽑은 올해의 젊은 공예인) 주요 장인을 선정하는 프로젝트 「2022 예올×샤넬 프로젝트: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의 전시 아이덴티티, 책 디자인, 공간 그래픽에 「정체」 830과 630이 사용되었습니다.


「2022 예올×샤넬 프로젝트: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
디자인: 이원섭, 박원영
클라이언트: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 (LTH) | 재단법인 예올, 샤넬코리아
제작시기: 2022

6.무난한

「정체」 930: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와 이후
공유도시들의 새로운 글로벌 협력을 위한 서울제안서』


   기존의 5,6,7,830의 가족 체계와는 다른 구조로 확실한 현대 활자의 형태를 띄는 「정체」 930. 그래서일까요. 그라디언트 그래픽과 반복되는 기하학적 패턴과 조합되며 '제안서'라는 문서형식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담백한 인상을 보여줍니다. 내지에 사용된 영문에서도 세리프의 길이와 장식의 정도가 현저히 줄어들며 균일하면서도 시원한 판면을 만들어 냅니다. 우미숙 디자이너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와 이후 공유도시들의 새로운 글로벌 협력을 위한 서울제안서』엔 「정체」 930이 사용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와 이후 공유도시들의 새로운 글로벌 협력을 위한 서울제안서』
디자인: 우미숙(무난한)
클라이언트: 서울특별시
제작시기: 2021

7.일상의실천

「정체」 930:
「매거진 OO집」


   ‘OO집’은 벗의 식탁과 밭의 먹거리를 이야기로 연결하는 ‘테이블팜 프로젝트’의 매거진 시리즈입니다. 일상의실천은 가독성이 좋으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주는 「정체」 930을 선택했습니다. 표지와 내지에서 각 호의 분위기를 이끄는 감자, 당근, 오믈렛과 콜라비…단순화된 외곽에 선명하고 맑은 색감을 입힌 일러스트 역시 현대적인 인상의 930과 멋지게 어울립니다.


「매거진 ‘OO집’」
디자인: 일상의실천
사진: 김진솔
클라이언트: 벗밭
제작시기: 2022

8.열화당

「정체」 030:
『나무와 돌과 어떤 것』


   『나무와 돌과 어떤 것』에서는 사계절을 지나며 나무와 관련된 관찰 기록을 전합니다. 표지와 내지에는 질감이 돋보이는 종이가 사용되어 자연의 물성을 시각화한 듯 합니다. 새하얀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황토색의 안쪽면도 마치 나무껍질을 벗겨낸 모습 같아요. 930의 구조를 따르는 스타일인 030은 930의 시원하고 균일한 공간감과 담백한 조형적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부리 계열의 고전적 인상을 잃지 않았습니다. 담담하면서도 따스한 화자의 다층적인 목소리를 표현하고 싶다면 현대적인 부리 계열의 「정체」 030 어떠실까요?


『나무와 돌과 어떤 것』
디자인: 박소영
출판사: 열화당
제작시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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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환경에서 폰트 사용시 산돌구름앱과 호환되는 일부 앱에만 적용 가능합니다.